전쟁 나면 혁신은 멈춘다/ 틱톡마저 탈러시아/ 냉동식품 르네상스
[테크브리핑 0307]
지정학 리스크 커지면 혁신도 멈춘다
'러시아 보이콧' 가속화...믿었던 틱톡마저 서비스 중단
냉동식품 르네상스
메타(페이스북)와 트위터, 유튜브 등 대표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러시아 내 서비스를 제한한 데 이어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틱톡은 6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에서 새롭게 통과된 '가짜뉴스법'이갖는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우리 영상서비스에 대한 실시간 스트리밍과 신규 게시물 업로드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앱 내 메시징 서비스는 지속할 예정입니다.
지난 4일 개정된 일명 '가짜뉴스법'은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인데요. 최근 전쟁 관련 소식들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며 러시아가 여론전에서 밀리자 SNS 게시물을 ‘가짜뉴스’로 지목하고 통제에 나선 것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거센 비판이 일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정보전쟁에 직면해 있다며 밀어붙였습니다.
한편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이날 러시아 영업을 폐쇄한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4편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모두 무기한 보류한 데 이어 이제 러시아에서는 신규 고객이 넷플릭스에 가입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카드 결제업체들의 러시아 보이콧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이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외 발급 아멕스 카드를 러시아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멕스측은 "이번 결정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들과 관계를 단절한 것에 다른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 '中기업' 틱톡마저 러시아 고립에 동참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소셜미디어입니다. 중국과 인도에서 사용이 불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어떤 미디어보다 강력한 사용자를 보유한 셈입니다. 틱톡은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플랫폼으로 미국 기업들에 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상대적으로 느슨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이날 강력한 제재안을 내놓으며 러시아로서는 더이상 틱톡을 활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현재 샤오미와 바이두, 텐센트 등 다수 중국 테크기업들 중에 러시아 서비스에 제재를 가하는 곳은 현재 틱톡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메타와 트위터, 유튜브 등이 국영매체 계정을 차단하자 해당 SNS 접속을 차단하거나 속도를 매우 느리게 하는 등 보복에 나섰는데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틱톡의 이번 조치가 애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두고 쿼츠는 "러시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를 선제적으로 차단했지만 틱톡은 러시아에 먼저 펀치를 날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내부의 여론 단속도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지난 5일 1만2000명에 달하는 러시아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등 헬스케어 종사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전쟁을 공식 반대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수천명이 전쟁을 반대한 이유로 체포됐는데요. 보복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각종 제재와 내부 저항까지 부딪힌 푸틴 대통령은 언제까지 이 전쟁을 밀어붙일 수 있을까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