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벤트’에서 발견한 세 가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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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2.12.04 19:28 PDT
‘AWS 리인벤트’에서 발견한 세 가지 지혜
AWS 리인벤트 2022 현장 (출처 : AWS)

불확실성의 시기, 클라우드가 답
데이터에서 실행가능한 인사이트 나온다
퀀텀 시뮬레이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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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클라우드(서버 같은 컴퓨팅 자원을 온라인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 컨퍼런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Re:Invent) 2022’에 다녀왔는데요. 올해 AWS 리인벤트에서는 무엇이 화두였는지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AWS 리인벤트 2022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대면(2020),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2021)로 열렸다가 정상화된 것인데요,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행사인 만큼 많은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 엔지니어, 관람객들이 참여,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다양한 강연, 교육 세션, 기술 데모에 참여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행사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AWS에 따르면 이번 리인벤트 2022에는 총 5만 명이 등록했습니다. 한국에서 참여한 인원도 1500명에 달했는데요. AWS 고객사인 삼성전자, CJ, 한진, LG CNS, SK에코플랜트, 쿠팡, 제페토,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스타일, 모라이 등이 클라우드 기술 적용 사례를 발표했고, AWS MSP(Managed Service Provider, 클라우드 도입 및 관리 서비스) 업체인 베스핀글로벌과 메가존클라우드도 수백 명의 한국 고객사 관계자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기업, 개발자들이 AWS 리인벤트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불확실성의 시기, 클라우드가 답

아담 셀립스키 AWS CEO (출처 : AWS)

한 가지 이유는 다양한 고객 성공 사례를 접할 수 있다는 이유일 것입니다. AWS 클라우드 제품은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및 콘텐츠 전송, 분석,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보안 등 크게 7가지 영역으로 나뉘며 총개수는 120여 개에 달합니다. 

또 고객사의 업종(예: 물류, 이커머스, 제조)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용하는 서비스가 다양하고, 각 서비스를 어떻게 조합해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과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기업들이 어떻게 AWS 클라우드 제품을 적용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참고하는 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리인벤트 2022에서는 ‘로컬메저(Local Measure)’라는 호주 스타트업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 70%가 하루밤 사이 사라졌다가 AWS 제품인 ‘아마존 커넥트(Amazon Connect)’ 기반으로 피벗(pivot, 전략 전환)을 단행, 연간 기준 500% 성장으로 회사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놀라운 스토리였습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붕괴 등으로 높아진 불확실성 역시 중요한 배경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기일수록 클라우드 컴퓨팅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담 셀립스키 AWS CEO는 기조연설에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있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싶다면 클라우드가 적합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필요에 따라 쉽게 확장 및 축소할 수 있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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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서 실행가능한 인사이트 나온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데이터·머신러닝 부문 부사장 (출처 : 더밀크 박원익)

이번 AWS 리인벤트(re:Invent)에서 들은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 중 하나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의 고객사 수가 2021년 대비 200% 급증,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이지메이커는 AWS가 2017년 처음으로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ML) 모델 구축 플랫폼입니다. 이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건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저장공간)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으로 사용하고, 그 기반 위에서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ML) 플랫폼과 같은 ‘플러스알파 서비스’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도 비용, 확장성 측면에서 기업 고객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AWS의 제품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인사이트를 얻는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ML 모델을 개발하는 것 역시 새로운 ‘활용 사례(Use case)’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세이지메이커를 활용해 자율주행 모델 학습(training) 시간을 10배 단축했고, 삼성전자도 노코드 기반 도구 ‘세이지메이커 캔버스’를 활용해 반도체 수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데이터·머신러닝 부문 부사장은 “AWS 클라우드 고객의 94%가 10개 이상의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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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시뮬레이션 시대가 온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가 1일(현지시각) 퀀텀 시뮬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이번 리인벤트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키워드는 ‘시뮬레이션’이었습니다. AWS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고, 이런 시뮬레이션 작업이 큰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12월 1일(목) 기조연설 연사로 나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는 “물리적 제약 때문에 무언가를 실제 세계에서 즉시 구현할 수 없을 경우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AW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뮬레이션으로 수백만 번의 테스트를 수행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로라(Aurora), 공간 정보 기반 시뮬레이션 서비스 ‘AWS 심스페이스 위버’를 활용해 긴급구조원들을 위한 구호 활동 시뮬레이션 ‘샌프란시스코 지진 복구 데모’를 개발한 록히드 마틴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보겔스 CTO는 또 실제 현실과 같은 조건, 혹은 근사치로 시뮬레이션을 하려면 엄청난 연산 능력(Computing power)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컴퓨팅 기술 혁신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AWS가 직접 고성능 칩을 만들고, 양자컴퓨팅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혁신의 기반

다양한 AWS 제품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AWS 리인벤트를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고객의 요청”였습니다. “고객이 이러이러한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서 그런 기능을 새롭게 발표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또 AWS 관계자에게 “이번 리인벤트 2022에 새롭게 등장한 ‘깜짝 기능 혹은 서비스’가 있냐”고 물었더니 “완전히 새로운 건 없고 그동안 계속 강조해 왔던 흐름에서 발전된 것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이야말로 AWS의 무서운 경쟁력의 근원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클라우드라는 큰 틀에서 조금씩 세부 영역 및 적용 분야를 확장하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깜짝 효과는 부족할지 몰라도 AWS의 비즈니스가 흔들릴 일은 없습니다. AWS의 혁신은 실제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 그 자체였습니다. 

AWS는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데이터 기반 경영’ 원칙을 잘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고객 집중’이라는 경영 철학에 입각해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 왔다”는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의 말처럼 저희 더밀크도 독자 여러분께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분들이 원하시는 양질의 컨텐츠, 혁신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취재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더밀크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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