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AI 플랫폼 전쟁 중... 뤼튼 "AI 슈퍼앱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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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won Kim 2023.12.25 21:54 PDT
2024년 AI 플랫폼 전쟁 중... 뤼튼 "AI 슈퍼앱되겠다"
뤼튼 테크놀로지스의 서비스 화면 (출처 : 뤼튼 테크놀로지스)

[CES2024] 뤼튼 이세영 대표
뤼튼, 가입자수 200만 명 돌파, 플랫폼 전환 가시적 성과
AGI시대, 가장 개인화된 에이전트 사용가능 서비스될 것
‘웹, 모바일 시대처럼 슈퍼앱 등장 할 것'

뤼튼의 목표는 플랫폼으로서의 폭발적인 성장,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뤼튼 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지난 2022년 11월 말 오픈 AI가 GPT-3의 업그레이드 된 버전을 공개하고 생성 AI 열풍이 불었을 때 한국에서는 네이버, LG전자 정도만이 챗GPT와 비슷한 거대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을 개발, 운영할 여력이 있었다. 기술력과 비용면에서 거대 언어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 외에는 감당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창업한 뤼튼은 오픈AI의 API를 이용해 한국어로 손쉽게 글쓰기가 가능한 서비스를 빠르게 내어 놓았고, 국내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불안정했던 오픈AI의 챗GPT보다 나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기존 목표치였던 회원 100만 명을 9월에 조기 달성했다. 그리고 12월 현재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세영 대표는 “올해 3월 대화형 플랫폼으로 전환 이후, 뤼튼은 매주 10%씩 성장해 왔다,”고 전하며 “지금은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뤼튼 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뤼튼 테크놀로지스)

AI플랫폼 전쟁의 서막

뤼튼은 현재 기하급수적인 '이용자수'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가입자수를 최대한 늘리고 일본에서도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일본에서의 이용자수 성장이 작년 한국 연초와 비슷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시장 이후 동남아시아로 확장하는 것이 뤼튼의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이다.

뤼튼이 이처럼 이용자수에 집중하는 것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생성AI시장은 플랫폼 전쟁으로 전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플랫폼 전쟁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사용자들을 많이 모으는 것이 생존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초 팀원들에게 편지를 돌리며 플랫폼으로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도 빅테크들의 움직임이 예상됐기 때문이었다”며 “스타트업이 로컬에서 로컬 유저를 많이 많이 모으는 것만이 생존하고 나아가는 길이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생성AI시장의 선구자로 꼽히는 오픈AI는 최근 오픈AI서비스 내에서 AI앱을 만드는 도구를 공개하고, 음성 기능이 가능한 AI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픈AI 플랫폼 안에서 수많은 AI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는 오픈AI 용 ‘앱 스토어’를 만들어 본인들만의 생태계를 만들계획을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미국 유력 벤처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의 발표를 인용하며 초기 생성AI업계, 즉, ‘Act One’ 시기에는 거대 언어 모델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시장이었고, ‘Act Two’에서는 수많은 거대언어모델이 나올 것이며, 마치 캄브리아기 대폭발 때처럼 수많은 AI 앱들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앞으로 ‘Act Three’로 넘어가면 웹, 모바일 시대에 수많은 서비스들이 소수 몇 개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와 슈퍼앱들로 흡수, 재편이 됐던 것처럼, AI슈퍼앱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AI슈퍼앱을 노리는 뤼튼

앞서 말한 것 처럼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 되면서, 뤼튼은 한국의 AI슈퍼앱이 되기 위해 ‘카카오급'의 사용자들을 모으는게 목표다. 이와 함께 초개인화 서비스도 만들고 있다. 하루에 수백만, 많게는 수천만 개 정도의 유저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거대 언어 모델 큐레이션 서비스를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큐레이션이란 사용자들이 뤼튼 플랫폼 내에서 선호하는 거대 언어 모델 서비스를 선택하거나 혹은 뤼튼이 자동으로 사용자에 맞는 언어 모델을 선택해서 결과 값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뤼튼 플랫폼 내에서 오픈AI의 챗GPT-4를 사용할 것인지 구글의 PaLM 2를 사용해서 결과 값을 얻을 것인지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뤼튼 에이전트 설정을 통해 사용자가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사용자가 선호할 만한 언어모델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과 값을 보여준다. 

큐레이션 서비스 개발을 위해 뤼튼은 사용자과 함께 언어 모델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작업을 올해 초 진행했고, 현재는 유저들 개인이 원하는 언어모델이 무엇인지 예측 가능해졌다.

앞으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엔트로픽(Anthropic), 하이퍼클로바 등 주요 언어 모델들이 뤼튼테크놀로지 플랫폼 위에서 사용이 가능해 질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 각각의 다른 플랫폼을 방문할 필요 없이 편하게 다양한 서비스들을 뤼튼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또 뤼튼은 유저들이 직접 AI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스튜디오1.0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내년 출시 할 계획이다. 올해 5월에 공개한 스튜디오1.0을 통해 유저들은 그동안 약 12,000개의 AI툴 등의 유스케이스(use case)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유저들의 니즈와 업무 효율 향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서비스를 취합해 스튜디오2.0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검색 포털, 카카오의 채팅 메신저처럼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AI서비스가 포털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로컬시장에서 많은 유저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유저들의 사용 패턴 및 데이터들을 분석해 개인 유저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들이 이미 선도하고 있는 거대 언어 모델 개발에 뛰어들기보다는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예측하고, 거대 언어 모델 서비스들을 잘 조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스튜디오 2.0을 포함해 뤼튼의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CES2024에서 미리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시장의 선두 AI기업이 될 것

생성AI시장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극초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앞으로 수많은 가능성과 기회들이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거대 AI계의 빅테크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전개는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를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공습에 맞서 로컬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의 부흥을 이끈 네이버, 야후 재팬, 카카오, 라인과 같은 역할을 뤼튼이 또 한 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폰의 등장 이후 급격한 성장으로 혼란스러웠던 모바일 시장에는 애플과 같은 디바이스 기업, 안드로이드, iOS 등 OS플랫폼 등 여러 거대 서비스와 기업들이 있었지만, 카카오가 메신저라는 포인트를 잡아 사용자들의 일상을 차지했던 것처럼 뤼튼도 AI플랫폼 시장에서 슈퍼앱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또 언어 모델을 트레이닝하는 비용이 앞으로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언어 모델 학습 비용이 GPT-3 초기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 2030년이면 연간 약 75불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AI가 마치 전기처럼 사용되는 것이다. 

언어 모델 개발 경쟁이 안정되고 기술 장벽이 내려온다면 어떤 언어 모델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기술 발전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됐을 때 가장 큰 비즈니스 업사이드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많은 유저들과 접점을 가지고 가고 있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하며 플랫폼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내에서 포털의 지위라고 할 수 있는 4-5000만 명의 사용자수를 넘어 글로벌 1억 사용자수 달성 목표를 2027년까지 이룰 계획이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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