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140% 폭등...테슬라는 더 오를 수 있을까?

테슬라(TSLA)는 운송 수단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선구자로 인식되는 기업이지만 그동안 꽤나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다. 틈새 시장이라 할 수 있었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로 시작했던 초창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테슬라는 자동차부터 에너지, 기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린 지난 4월에 테슬라의 밸류에이션 평가에 있어 '적정 가치' 등급을 부여했지만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최근 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초 110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453달러로 무려 300% 수준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전기차 회사의 잠재력 외에도 인공지능 이니셔티브와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잠재력에 큰 베팅을 하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주가는 두 배가 넘게 올랐다.

이런 극적인 랠리를 경험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질문은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앞서 나간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옥스포드 클럽의 밸류미터를 통해 확인해 보자.

먼저 테슬라의 기업가치 대비 순자산가치(EV/NAV) 비율을 살펴보면 투자자가 회사 자산에 대해 얼마를 지불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테슬라의 EV/NAV는 13.52로 평균 수치인 6.2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자산에 대해 다른 기업들보다 두 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테슬라의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하면 이러한 프리미엄이 반드시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4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는데 이는 자본 집약적인 자동차 제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결코 작은 성과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잉여현금흐름은 순자산의 평균 1.39%로 동종 기업 평균인 4.12%의 약 3분의 1을 기록해 업계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지표는 테슬라를 분석하는데 있어 흥미로운 그림을 그려준다. 테슬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지만 일부 동종 기업보다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은 낮아 높은 주가 프리미엄이 완전히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테슬라의 강력한 브랜드와 전기차 분야의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 그리고 에너지 사업의 확장은 향후 성장을 위한 다양한 경로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2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7%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테슬라가 단순히 혁신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의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테슬라가 직면한 도전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신규 진입자 모두 전기차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전기차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가격 경쟁을 하고 있어 테슬라 역시 가격 인하로 마진이 압박을 받고 있고 거시경제의 역풍 역시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테슬라의 현재 가치와 현금 창출 능력에 비교해 볼때 주가는 상당히 인상적인 랠리 이후에도 적정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의 혁신과 시장 내에서의 지위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만 현재 주가는 회사의 잠재적 기회와 과제를 모두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옥스포드 클럽의 테슬라 가치 평가는 '적정 가치'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