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바뀐다 :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구글 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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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3.05.14 14:31 PDT
인터넷이 바뀐다 :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구글 I/O
Google I/O 2023 (출처 : Google)

[뷰스레터플러스]
●웹 생태계 전면 재편 불가피
●‘팜2’(PaLM)로 보는 구글의 전략
●픽셀 폴드, 삼성과의 동맹 깰까?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오늘은 구글I/O 특집으로 인사드립니다.

미 서부시간 10일 오전 10시부터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I/O’가 열렸습니다.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는 구글I/O를 지난 10년간 취재했다고 합니다. 구글 귀신이네요.

구글은 1년에 한번 개최하는 구글I/O에서 중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자율주행차, 안드로이드, 구글TV 등 사실상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이 무대에서 공개했습니다.

구글이 인터넷, 모바일 뿐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구글I/O는 해마다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구글 본사 옆 야외극장(Shoreline Amphitheatre)에 전세계 개발자들이 모여서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등 축제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이후 공개한 챗봇 서비스 ‘바드(Bard)’가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주가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한 때 ‘구글 신’ 이라고도 평가받았던 구글의 자존심은 크게 무너졌습니다. 대량 해고를 단행하며 '신의 직장' 간판도 떨어졌죠. 제프리 힌튼 교수 등 스타급 인물이 구글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올해 구글은 ‘절치부심’ 하며 구글I/O를 준비했습니다. 구글의 절치부심 결과는 어땠을까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구글I/O 20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Google)

구글의 경고 : 웹 생태계가 바뀐다

구글I/O2023을 보고 손 대표는 “2023년 I/O는 구글 글래스를 선보였던 2012년과 구글 포토를 선보였던 2015년 I/O만큼 충격적이었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오늘 발표(AI 전면화 및 바드 등)는 이미 예고 된 것이어서 놀랍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시간을 두고 보기 웹 시장에 경고신호가 분명했습니다. 왜 그런 평가가 나왔을까요? 

‘AI 연구’를 넘어 본격적인 ‘AI 제품 출시’ 파상공세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CEO는 “AI 선도 기업으로서 여정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구글은 제품을 근본적으로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AI를 적용해 왔다. 이제 생성 AI(generative AI)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핵심 제품인 검색 영역에서 AI가 일으킬 변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검색 환경에 ‘관점(Perspectives)’탭을 추가한 게 대표적인 예인데요, AI 챗봇 바드가 생성하는 정보와 인간이 만든 정보(웹사이트, 유튜브 영상 등)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특히 바드는 '한국어'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구글 바드가 챗GPT는 물론, 네이버도 위협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왜 '3세대 검색' 인가?

(출처 : 디자인=더밀크 장혜지)

‘팜2’(PaLM)로 보는 구글의 전략

차세대 언어 모델 ‘팜2(PaLM2)’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일으킨 ‘AI 대전’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구글이 야심 차게 내놓은 카드였기 때문입니다.

피차이 CEO는 “팜2는 다양한 규모에 걸쳐 탁월한 기능을 제공한다”며 “100개 이상의 다국어 텍스트(문자)를 학습해 번역, 코딩, 추론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했습니다. 구글은 이날 AI 챗봇 바드(Bard), 지메일(Gmail), 구글독스(Google Docs, 문서 작성 도구) 등 25개 자사 제품에 팜2를 적용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AI가 생성하는 컨텐츠(이미지, 텍스트 등)로 인한 가짜 정보 범람, 저작권 문제를 고려해 워터마킹 시스템을 적용한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그리는 AI의 미래, 전략은 무엇일까요?  

👉팜2, 무엇이 다른가? (무료기사)

구글 I/O 2023에서 폴더블폰이 소개되고 있다. (출처 : Gettyimages)

픽셀 폴드, 삼성과의 동맹 깰까?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14,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Pixel Fold)’도 이날 공개됐습니다.

안드로이드14는 폴더블폰, 태블릿PC 등 더 큰 화면의 기기에 최적화했다는 게 특징입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스팸을 막거나, 개인화 기능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도 이뤄졌습니다.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독주해 온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대목도 눈길을 끕니다. 픽셀 폴드는 일반적인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닫으면 휴대전화가 되고, 열면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제품입니다.

구글은 픽셀 폴드가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넓은 화면을 탑재했고, 두께도 얇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픽셀 폴드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5.8인치, 내부 화면은 7.8인치이며 펼쳤을 때 두께는 6mm입니다. 삼성 스마트폰에 OS를 제공하며 긴밀하게 협업해 왔던 구글이 삼성의 경쟁자가 되는 것일까요?

👉삼성 vs 구글 폴더블폰 전쟁, 승자는?

최근 기술업계의 동향을 보면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생성 AI라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이 이런 산업 지형 변화를 더 빠르게 추동하고 있는데요, 중요한건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글같이 큰 기업도 과감하게 변하고 있다는 점 아닐까 싶습니다.

더밀크는 계속해서 글로벌 기술업계의 움직임, 트렌드를 독자 여러분께 빠르고 깊이 있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밀크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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