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로 만든 그림을 내 폰 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도 AI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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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3.05.10 14:02 PDT
생성AI로 만든 그림을 내 폰 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도 AI 전면에
데이브 버크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AI로 배경화면 만들기를 시연하고 있다.

구글 I/O 2023서 베일 벗은 안드로이드14
커진 폴더블폰 화면 최적화가 핵심…지원 기기 확대 노력도
AI로 개인화 기능 강화…구글-삼성 향방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3’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14 업데이트 소식이었다.

안드로이드14는 OS는 자사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Pixel Fold)’ 출시에 맞춰 폴더블폰, 태블릿PC 등 더 큰 화면의 기기에 최적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팸이나 개인화 기능도 강화했다.

안드로이드14와 폴더블폰을 연계한 전략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마리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이에 기존 협업 관계였던 삼성과의 역학 관계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구글은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각) 픽셀 기기에서 설치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14 베타버전을 공개한 데 이어 26일에는 안드로이드 14 베타 1.1 버전을 공개했다. 1.1 버전은 안드로이드 베타 프로그램에 등록된 픽셀 4a 5G 이후 모델에 무선(OTA) 업데이트로 제공됐다.

태블릿∙워치 등 큰 화면에 최적화 중점

안드로이드14는 모바일을 넘어선다. 커진 화면에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구글의 야심차게 준비 중인 폴더블폰 픽셀폴드를 염두에 둔 처사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지메일(Gmail), 포토, 밋(Meet) 등 50개 이상의 구글앱(Google App) 서비스와 마인크래프트, 스포티파이, 디즈니플러스 등 외부 서비스를 커진 기기 화면에 앱 구동을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사미르 사멧(Sameer Samat)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및디자인 총괄은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태블릿과 폴더블을 포함한 대형 화면에서의 경험을 재설계했다”면서 “추가 화면 공간을 훨씬 더 쉽게 활용하고 앱 간에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멀티태스킹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여름 스마트워치 OS '웨어(Wear) OS' 기본 앱에는 왓츠앱(Whatsapp)을 추가한다. 웨어OS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에서 작동하는 안드로이드 체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기기 간 연결 ‘기기찾기’는 애플과 협업…올 여름 출시

올 여름 애플과 협업해 기기찾기(Find my device) 기능과 알수없는기기 경보(Unknown tracker alerts) 기능도 추가했다.

가령 이어폰을 헬스장에 잃어버리면 근처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들로 기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식할 수 없는 사용자가 사용자 기기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알려주고 기기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이때 이 경고는 안드로이드 기기뿐만 아니라 애플 IOS 등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작동한다.

구글은 처음부터 위치 정보가 암호화되는 개인정보보호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사멧 총괄은 “사생활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구글을 포함한 다른 사용자는 장치의 위치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 등에서 안드로이드 지원 기기도 늘린다. 자사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페어링(연결)할 수 있는 이어폰을 30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송(Casting) 기능으로 3000개 이상의 앱에서 동영상과 오디오 재생 기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근처 공유(Nearby Share) 기능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크롬북 간에 콘텐츠를 공유할 수도 있다. 30억대 기기에서 지원하며 윈도위 PC에서도 베타버전으로 제공된다. 차량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오토(Android Auto)는 올해까지 2억대로, 구글이 내장된 자동차 모델 수는 연말까지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으로 개인화 기능 강화

AI로 안드로이드 강점으로 꼽히는 개인화 기능도 강화했다.

다음달 픽셀 기기 출시에 맞춰 이모티콘이나 사진을 사용해 배경화면을 제작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이때 생성AI로 자신이 직접 배경을 만들 수 있다.

올 여름에는 메시지에서 매직컴포즈(Magic Compose)기능을 사용해 메시지의 맥락에 따라 답장을 자동으로 써주거나 이모지 등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추가한다.

올해 말 안드로이드14 출시와 함께 잠금화면에는 지난 2년 전 도입한 머터리얼유 기능을 고도화해 흑백 테마를 추가했다.

안드로이드의 AI활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멧 총괄은 지난해부터 이미 AI를 이용해 스팸 전화, 메시지 등을 1000억건 이상 제거해왔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드로이드 14에는 울트라HDR(Ultra HDR)을 도입해 색상 밝기, 그림자, 해상도를 강화해 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과 안드로이드 동맹 깨지나?

이번 안드로이드14 업데이트는 구글의 첫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인 픽셀 폴드 출시에 맞춰 이뤄졌다. 하지만 구글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 둘의 연합이 깨질 가능성이 나온다.

그간 구글과 삼성전자의 동맹은 애플과 싸우기 위한 가장 큰 무기였다. 폴더블폰 선두주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로, 응용소프트웨어(앱)를 다운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도 구글스토어를 채택했다. 삼성은 하드웨어, 구글은 OS로 연합해 애플에 대항해왔던 것.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23%, 삼성전자 19%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 연간 매출액 중 약 30억달러(약 4조원)가 삼성전자 제품에 들어간 기본 검색엔진에서 나온다.

하지만 구글의 픽셀 폴드 출시로 삼성전자 입장에선 경쟁사인 애플에 앞서 사업 파트너인 구글과도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 셈. 이에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들어갈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MS빙'으로 바꾸려고 논의 중이란 관측도 나왔다.

다만 안드로이드14에서 삼성과의 협업은 계속된다. 구글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몰입형 혼합현실(XR) 플랫폼은 삼성과 함께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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