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컴백' 오픈AI 떠난 수츠케버, SSI 설립... 슈퍼인텔리전스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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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6.19 15:40 PDT
'영혼의 컴백' 오픈AI 떠난 수츠케버, SSI 설립... 슈퍼인텔리전스 가까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는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전 수석과학자 (출처 : Nvidia)

다니엘 그로스, 다니엘 레비와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 설립
“안전한 초지능 구축,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
오픈AI 창립 멤버 주요 팀원 뿔뿔이... 경쟁 심화 관측

오픈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오픈AI를 떠나 자신의 새로운 AI 스타트업 'SSI'를 설립했다. SSI는 안전한 초지능을 구축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단기적 상업적 압력에 노출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SSI는 최고의 기술 인재를 채용, 우리의 시대 가장 중요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TheMiilk Ai 요약 by Goover]

오픈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오픈AI를 떠난 지 한 달 여만에 자신의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일리야 수츠케버는 19일(현지시각) 웹페이지 성명을 통해 “초지능(Superintelligence)은 가까이 있다”며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 Safe Superintelligence Inc.)’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는 일리야 수츠케버 외에 다니엘 그로스, 다니엘 레비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다니엘 그로스는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초기 투자 및 지원 업체)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파트너로 활동한 바 있다. 다니엘 레비는 오픈AI 엔지니어 출신이다. 

수츠케버는 오픈AI에서 수석과학자로 활동하며 AI 모델의 안전을 담보하는 ‘슈퍼얼라인먼트’ 팀을 이끌어 온 바 있다. 그와 함께 슈퍼얼라인먼트 팀을 공동으로 이끌었던 얀 라이크 역시 지난 5월 오픈AI를 떠났다. 얀 라이크는 현재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히는 앤트로픽(Anthropic)에서 일하고 있다. 

오픈AI 창립 멤버 주요 팀원 뿔뿔이... 경쟁 심화 관측

오픈AI의 창립 멤버, 주요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생성 AI 모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앤트로픽의 설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와 그의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각각 오픈AI에서 연구 부사장과 안전·정책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던 일론 머스크는 현재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자체 모델 그록(Grok)을 개발 중이다.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 역시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회사를 떠나 2022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수츠케버는 성명에서 “안전한 초지능(SSI)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며 “안전한 슈퍼 인텔리전스라는 하나의 목표와 하나의 제품으로 SSI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안전과 역량을 혁신적인 엔지니어링을 통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로 보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기능을 발전시키면서도 안전을 앞세울 것”이라고 했다. 

성명에 따르면 SSI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실을 둔 미국 회사다. 회사 측은 비즈니스 모델 역시 단기적인 상업적 압력에 노출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츠케버는 “SSI는 최고의 기술 인재를 채용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평생의 업적을 쌓고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라며 인재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왼쪽부터)자쿱 파초츠키 오픈AI 신임 수석과학자, 그렉 브록만 사장, 일리야 수츠케버 전 수석과학자, 샘 알트만 CEO, 미라 무라티 CTO (출처 : 일리야 수츠케버 X)

핵심 인물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떠난 배경은?

수츠케버는 앞서 지난 5월 1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약 10년 만에 오픈AI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픈AI가 샘 알트만의 리더십 아래 안전하고 유익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수츠케버는 2015년 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 챗GPT를 비롯한 AI 모델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딥러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인공 신경망 연구를 한 스타 연구자이기도 하다.

업계에는 구글에서 일하던 수츠케버를 설득해 샘 알트만 등과 함께 오픈AI를 함께 설립하게 만든 핵심 역할을 일론 머스크가 했다고 알려져 있다.

수츠케버와 샘 알트만의 관계는 2023년 11월 발생한 샘 알트만 해고 사태로 인해 멀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수츠케버가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곧 샘 알트만이 복귀하면서 관계가 봉합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 과학자(오른쪽)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출처 : Nvidia)

일리야 수츠케버는 누구?

2003년 수학을 전공하던 토론토대 학부생 일리야 수츠케버가 같은 토론토대에서 AI를 연구하던 제프리 힌튼 교수를 찾아간 사건은 유명하다. 천재 과학자가 전설적인 교수를 만나 AI를 역사를 바꾼 것이다.

특히 2012년 힌튼 교수와 수츠케버, 알렉스 크리제브스키가 딥러닝 기반 시스템 ‘알렉스넷’을 개발, 이미지 인식 대회 이미지넷(ImageNet)에서 놀라운 정확도(75%, 당시 기준)로 우승한 사건은 딥러닝의 폭발적 발전을 촉발했다. 이들이 작성한 9쪽짜리 논문은 6만 번 넘게 인용되면서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 최다 인용 논문 중 하나가 됐다.

이 논문 기반으로 설립된 스타트업 DNN리서치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됐고, 힌튼 교수와 수츠케버는 구글에서 연구를 이어나갔다. 수츠케버는 이후 2015년 샘 알트만, 그렉 브록만, 일론 머스크와 함게 오픈AI를 설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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