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논쟁 가열...잭 도시 "VC가 지배" 비판/ 내년 M&A 또 '봇물'
웹3.0 두고 '갑론을박' ... "탈중앙화 어려워" 지적
월가로 집결하는 넥스트 SNS, 잇따라 IPO 추진
2022년 기업 인수합병 는다 ... 저금리, 자금력 요인
인터넷의 미래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웹3.0에 대한 것인데요. 논쟁의 시발점은 잭 도시 블록 CEO의 트윗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최근 트위터의 CEO를 사임하고,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하는 자신이 설립한 또 다른 회사 블록에 전념하고 있는데요. 사명을 스퀘어에서 블록으로 변경하면서 가상자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트윗을 통해 '웹3.0'을 저격한 건데요. CNBC에 따르면 도시 CEO는 트윗을 통해 "(웹 3.0은) 다른 이름을 붙인 중앙집중적인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일부 벤처캐피털과 그들의 파트너가 웹 3.0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트윗에 벤처캐피털(VC) 업계와 웹 3.0 지지자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지자들은 "진정한 탈중앙화 웹 3.0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꿈을 짓밟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는데요. 특히 도시가 지목한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은 급기야 잭 도시의 계정을 차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도시는 또다시 "공식적으로 웹 3.0에서 차단당했다"라고 응수하는 등 논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버지는 "웹 3.0 업계에 따르면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현재 이 분야의 가장 큰 투자자"라고 전했습니다.
👉웹 3.0, 이미 중앙집중화 됐나?
웹 3.0이 뭐길래 이렇게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것일까요. 이는 ‘세 번째 웹(웹3.0)’을 일컫는 말입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뒷받침되는 미래의 인터넷을 의미하는데요. NFT, 메타버스 등 최근 주목받는 트렌드를 아우르는 용어입니다. 지난 1990년대의 웹1, 2000년대 중반에 시작된 웹2에 이어 약 15년 만에 찾아온 급격한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잭 도시는 현재 '웹 3.0'의 모습이 완벽한 탈중앙화와 블록체인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겁니다.
웹 3.0과 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벤처캐피털 회사에 대해 비판의 트윗을 날린 것은 잭 도시가 처음이 아닙니다. 사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앞서 트윗을 통해 "웹 3.0을 본 적이 있는가. 이는 허상에 불과하다"며 "(안드레센 호로위츠를 의미하는) A부터 Z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기존 인터넷은 사실상 구글, 메타 등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독점하는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웹 3.0은 이런 지배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는데요. 앞서 테크브리핑에서 소수의 비트코인 소유자가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 한다는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물결이 된 암호화폐도 그리고 분산형 인터넷인 웹 3.0도 결국 풍부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빅테크의 전유물이 되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