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재현? 크레디트 스위스 파산 우려 증폭
유럽 최대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신용부도스와프(CDS) 급등
OPEC+ 하루 100만 배럴 감산 가능성에 국제유가 급등
영국 정부는 극심한 반대에 대규모 감세안 철회
월요일(3일, 현지시각) 글로벌 증시의 부진은 계속됐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되면서 범유럽 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파산 가능성도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유럽 최대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 스위스는 계속되는 부진에 대규모 구조 조정을 예고하면서 11%에 달하는 주가 폭락세를 경험했다. 파산 가능성에 베팅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울리히 쾨르너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직원들과 시장을 안정시키려 작성한 메모가 오히려 반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쾨르너 CEO는 은행이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은행의 향방을 결정할 전략적 검토과정을 앞두고 있는 결정적 순간."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폭발시키기는 촉매제가 됐다. 월가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충분한 자본이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며 자본 역풍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로 40억에서 60억 프랑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된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 소식도 파장이 컸다. 영국 정부는 확실한 재원 마련 없이 추진한 감세안에 대한 반발이 강해지자 감세안 철회를 결정했다. 파운드화는 이 소식에 급등했고 국채는 강세로 전환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각) 월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와 그 동맹들의 모임인 OPEC+의 대규모 감산 가능성에 급등했다. OPEC+는 이번 주 회의에서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가 급등세를 초래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도 연준의 매파적 기조로 우려가 계속됐다. 9월 다우지수는 8.8%,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9.3%와 10.5%가 하락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3분기 동안 다우지수는 6.66%가 하락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5.28%와 4.11%가 하락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기업활동을 기다리는 가운데 금요일(7일, 현지시각)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계속될 예정이다.
🔰 꼭 알아두어야 할 시장 브리핑
핵심이슈: 영국 정부는 지지율 급락과 보수당의 격렬한 반대에 대규모 감세안 철회. 이 소식으로 파운드화는 강세 전환, 국채금리는 하락. 유럽 최대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 스위스는 울리히 쾨르너 CEO의 대규모 구조 조정을 앞두고 공개된 메모에 우려가 더 커지며 파산에 베팅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폭등. 이번 주 예정된 OPEC+의 월례회의를 앞두고 하루 100만배럴 석유 감산 가능성 보도.
기업동향: 테슬라(TSLA)는 3분기 자동차 납품기록이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월가의 예상에 못미치며 개장 전 5% 이상 급락. 월트 디즈니(DIS)는 디시 네트워크(DIS)와의 TV채널 계약에 잠정적으로 합의하며 강세. 알파벳(GOOGL)은 중국에 남아있는 구글 번역 서비스를 종료하며 강세. 에너지 주식은 국제유가 강세에 전반적으로 상승.
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영국 파운드화와 캐나다 달러에 밀리며 약세 전환. 파운드화는 영국 정부의 감세안 철회 소식에 급등. 호주 달러화는 강세 전환.
채권동향: 미 국채금리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되며 약세 전환.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69%. 2년물 국채금리는 4.13%로 하락.
상품동향: 국제유가는 OPEC+의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소식에 급등. 브렌트유는 배럴당 88달러, 크루드유는 배럴당 83달러로 약 5% 상승. 금은 달러 약세에 강세 전환. 구리는 약세 유지.
크립토동향: 암호화폐는 투자심리 소폭 개선되며 강보합세. 비트코인은 1만 9264달러로 0.48% 상승. 이더리움은 1301달러로 0.43% 상승.
연준은 금융환경을 더 타이트하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의 약세는 이를 위한 한 방법.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기 어려울 것.콜린 애셔, 미즈호 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 이번주 주요 이벤트
- 이번 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 리바이스(LEVI), 틸레이(TLRY)
- 월요일: 미 건설지출 및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 월요일: 미 연준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발언 예정.
- 월요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
- 화요일: 유로존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미 공장주문 및 내구재 주문지수.
- 화요일: 미 연준의 존 윌리엄스, 로리 로건, 로레타 메스터, 메리 데일리 연은 총재 연설 예정.
- 수요일: 유로존 서비스 PMI. 미 ADP 고용 보고서.
- 수요일: 석유수출국기구와 동맹(OPEC+) 월례회의 시작.
- 수요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총재 연설.
- 목요일: 유로존 소매판매, 미 신규실업수당.
- 목요일: 미 연준의 찰스 에반스, 리사 쿡,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 연설 예정.
- 금요일: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 실업률, 도매 재고 발표.
- 금요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 미국 주요 경기지표 해설
9월 제조업 PMI: 전월 51.5 vs 예상 51.8 vs 실제 52.0
8월 건설지출(MoM): 전월 -0.4% vs 예상 -0.3% vs 실제 -0.7%
9월 ISM 제조업 PMI: 전월 52.8 vs 예상 52.2 vs 실제 50.9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는 시그널을 보이기 시작했다. 월요일(3일, 현지시각) 발표된 제조업 활동지수는 신규주문이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하며 2년 반만에 가장 느린 속도의 확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상승 압력에 기업 활동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고용지수가 올해 들어 4번째로 축소 추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 압력에 기업들이 드디어 반응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티모시 피오레 ISM 설문 조사위원회 의장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제 중기적, 장기적인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용을 동결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대규모 해고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인상 조치로 내년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지만 "기업들이 여전히 단기적인 수요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50.9로 전월의 52.8과 시장의 추정치였던 52.2를 크게 하회하는 실망스런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월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이 향후 수요둔화에 대비해 조정에 진입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면 S&P 글로벌의 제조업 PMI 지수는 52.0으로 전월의 51.5와 시장의 추정치였던 51.8을 모두 상회했다. S&P 글로벌과는 다르게 ISM 지표는 국제적인 대형 기업이 더 많고 구매관리자 외에도 경영진의 설문을 받아 경제 현황에 좀 더 민감하게 조사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8월 건설 지출은 최근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인한 주택 건설 시장의 부진을 반영하며 0.7%의 감소세로 7월과 월가의 추정치를 모두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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