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미국... "물가상승이 실직보다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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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6.27 00:01 PDT
변하는 미국... "물가상승이 실직보다 더 싫다"
(출처 : Shutterstock)

[뷰스레터플러스]
🏃 미 35세 이상, 대도시 엑소더스 왜?
🔎 욜로족 가고 '요노'족 온다
🇺🇸 미국에서 워킹 비자 잘 받는 법 있다

실직보다 물가 상승이 더 싫다

최근 미국의 하버드대 스테파니 스탄체바 교수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미국인들은 물가가 1% 포인트 오르는 것을 실업률이 1% 포인트 상승하는 것보다 더 혐오한다는 것입니다. 물가 상승을 두 배나 더 나쁘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계 부담은 물론 정신적 부담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는 미국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경제적, 외교적 나쁘지 않은 성과에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미국 성인들이 아동보다 장난감을 더 많이 구매했다는 흥미로운 통계도 발표됐는데요. 시장 조사 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들이 올해 1분기에 15억 달러 규모의 장난감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1년간 성인 43%가 자신을 위한 장난감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팬데믹으로 현금과 시간이 남아돌자 장난감에 관심을 갖는 '키덜트'가 늘어난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지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일하는 방식과 소비패턴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는 무엇이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 美 35세 이상, 대도시 탈출 행렬

(출처 : GPT 4o, 더밀크)

팬데믹 이후 미국인들의 달라진 일하는 방식은 출퇴근 거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더 길어졌는데요. 미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75마일 이상을 이동하는 '슈퍼 출퇴근' 비율이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2020년 이후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이브리드 근무의 영향이 큽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부담에서 벗어나자 도심이 아닌 외곽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35세 이상 성인들에게서 이런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인구의 대도시 이탈에 따른 도심 공동화 현상, 그리고 이를 기회로 삼는 슈퍼리치 그룹의 등장까지 다양한 인사이트를 기사에 담았습니다. 

👉 슈퍼 출퇴근족 30% 껑충 왜? (무료기사)

🔎 욜로족 가고 '요노'족 온다

(출처 : GPT-4, 더밀크)

얼마 전까지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를 의미하는 '욜로(Yolo)'는 트렌드를 리드하는 20~30대를 대변하는 용어였습니다. 욜로족들은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소비 행태'는 막을 내리고 있는데요. 물가가 오르자 재정적, 정신적인 부담을 느낀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가 바로 '요노(Yo-No)'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의 약자입니다.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한다는 의미인데요. 올 하반기 미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요노족 특징은? (무료기사)

🇺🇸 미국에서 워킹 비자 잘 받는 법 있다

미국 이민법 전문 주디 장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미국 비자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출처 : 아산나눔재단 )

미국에서 달라진 것은 일하는 방식이나 소비 트렌드뿐만이 아닙니다. 상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나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도 달라졌죠. 

모든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가져가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인 정책 때문이었는데요. 이는 '리쇼어링'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와 유입이 잇따르면서 미국의 '제조 르네상스'가 열렸습니다. 

삼성전자와 LG, SK, 한화 등 굴지의 우리 기업들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대기업들이 이동하자 중소, 중견기업, 그리고 스타트업까지 시기를 조율하면서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합법적인 비자 취득일 텐데요. 이민 전문 변호사의 말을 통해 비자별 장단점을 들어봤습니다.

👉미국서 합법적으로 일하는 법 (무료기사)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모든 애플 기기에 AI를 적용하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습니다.  "애플만이 할 수 있는 AI"라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오픈AI에 혁신을 떠넘겼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AI 대응에 늦었던 애플. 자신만의 '해자'를 견고하게 구축했던 애플마저도 AI 웨이브라는 변화에 휘청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WWDC를 보면서 AI를 적용한 애플만의 강점이 도드라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일과 소비 패턴의 변화, 그리고 생성 AI의 등장은 기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할까요.

최근 'AI시대의 부의 지도'라는 책을 펴낸 오순영 전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 옆 사람의 정답이 나에게는 오답이 될 수 있다. AI를 해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해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왜?'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에게 맞는 길을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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