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혁신을 이겼다’ 세계 1위 부자된 아르노의 LVMH 제국, 왕좌의 게임으로 분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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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2023.04.10 01:34 PDT
‘욕망이 혁신을 이겼다’ 세계 1위 부자된 아르노의 LVMH 제국, 왕좌의 게임으로 분열될까?
(출처 : 디자인 : 장혜지 )

[위클리커버스토리]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베조스와 머스크 누르고 세계 최고 부자 등극한 럭셔리 태양왕
●돈으로 파리 패션계를 굴복시킨 피아니스트 꿈꿨던 기업 사냥꾼
●전세계가 기술 혁신으로 번 돈을 욕망의 럭셔리 연금술로 빨아들여
●인플레이션과 리세션에선 혁신보다 비싼 게 욕망
●포스트 아르노, 5명 자녀가 벌일 왕좌의 게임 승자는?

인류 역사상 2000억 달러(약 260조 원)가 넘는 재산을 가졌던 사람은 지금까지 2명뿐이었습니다.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그들이에요. 그런데 최근 그런 부자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 바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입니다.

베조스와 머스크는 각각 아마존과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산이 2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반면 세계 최고의 럭셔리 기업 LVMH의 주가는 2020년 3월 이후 무려 165%가 상승했어요. 이에 힘입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정확히는 2110억 달러에요. 포브스는 최근 아르노 회장의 이름을 세계 최고의 부자 1위에 올렸어요. LVMH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죠.

아르노 회장은 무려 70개가 넘는 패션(루이뷔통과 디올, 세포라, 티파니, 불가리, 태그 호이어 등)과 주류(모에(샴페인)와 헤네시(꼬냑), 벨베디어(보드카) 등), 호텔(슈발 블랑, 벨몽드 등)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패션과 럭셔리 분야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다 아는 유명 브랜드들입니다.

아르노 회장은 원래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어요. 지금도 LVMH 사무실 빌딩에 있는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를 치곤 한답니다. 실제로 2번째 부인인 피아니스트 헬렌 메르시에에게 구애를 할 때도 쇼팽을 연주했다고 해요. 메르시에는 그가 연주하면서 손을 떠는 걸 보고 ‘이 남자 진심이구나’ 했고요.

하지만 어린 아르노는 피아니스트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명문 공대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공학을 전공해요. 졸업 후에는 할아버지가 창업한 건설 회사에서 아버지와 함께 일을 시작합니다. 거의 혼자서 럭셔리 산업을 지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럭셔리의 대부’로 불리는 그이지만 시작은 럭셔리 산업과는 거리가 있었죠.

올해 74세인 아르노 회장은 순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캐시미어를 두른 늑대’로 불려요. 그만큼 기회를 포착하면 무자비하게 돌진하는 스타일이라는 얘기겠죠. 또 그는 흔히 말하는 ‘금수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수저라 하더라도 2000억 달러를 모으는 건 쉽지는 않죠. 그가 어떻게 천문학적인 재산을 모았는지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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