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서프라이즈, 여행 욕구가 '고비용' 눌렀다
2분기 매출 138억 2000만달러 기록, 월가 예상치 웃돌아
비즈니스, 레저 등 수요 증가... 항공료 인상해 비용 만회
월가 예상치 못미친 주당 순익에 주가는 5% 이상 폭락
델타항공이 지난 2분기에 여행수요 급증에 따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와 인건비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익은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2분기에 138억 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 135억 7000만달러를 훌쩍 웃돈 실적이다.
이 같은 매출 호조는 비즈니스와 여행 수요가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델타에 따르면 2분기에 국내선 기업 매출이 팬데믹 이전의 80%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1분기 대비 25% 포인트 늘었다. 국내 여행 수익도 3% 증가했으며 대서양 횡단 여행 부문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여행수요가 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높은 비용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델타의 2분기 조정 주당 순익은 1.44달러를 기록하면서 월가 예상치 1.73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순이익은 7억 3500만달러였다.
2분기 조정 운영비용은 2019년 대비 5% 증가했다. 연료를 제외한 가용 좌석당 마일 비용은 2019년 대비 6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22%나 증가했다. 또 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는 32억달러를 기록, 3년 전보다 41%나 급등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높은 비용을 항공료 인상으로 만회했다. CNBC는 "델타항공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분기에 18% 적은 항공편을 운항했지만, 3년 전보다 매출이 10%나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에드 배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2분기 실적과 관련, "지난 분기 항공 여행이 크게 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분기 의미 있는 수익을 올렸다"며 "14억달러 규모의 영업이익과 12%의 영업마진은 연료비가 2019년 2분기 대비 두 배임에도 불구하고 0.5% 포인트 감소에 그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델타 항공은 항공사들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델타의 2분기 실적을 통해 향후 항공주와 여행주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델타와 다른 항공사들은 2019년 대비 견고한 실적을 보이면서 팬데믹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델타항공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은 곧장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델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하락한 29달러대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