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 협력으로 지속가능 미래 만들자"

삼성전자는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정의했다.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한 부사장은 기조 연설의 20분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삼성전자의 친환경 활동에 할애했다. 몇년 사이 강조된 인류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노력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사용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고 명명했다.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지속 가능한 일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 기기 전반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톤 가량 줄이는데 기여했다.

삼성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QLED’,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와 같은 인기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올해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과 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제품 포장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도 확대한다. TV 뿐만 아니라 청소기, 비스포크 큐커,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지구 환경 보호하도록 전력 모니터링 기능 ‘스마트싱스 에너지’ 플랫폼을 제공한다. 2025년까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드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은 2022년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한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전망이다. 일렬로 나열했을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이라고 밝혔다.

올해 선보이는 솔라셀 리모컨은 기존 태양광 충전 뿐 아니라 와이파이 공유기 등의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충전하는 기능을 추가해 불빛이 없는 밤에도 충전할 수 있다.

삼성은 제품 폐기 단계에서도 친환경 노력을 기울여 2009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500만톤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을 처리했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지난해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 라는 친환경 플랫폼을 만들었다. 모바일 제품 개발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목적이다.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미션을 가진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협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퓨처 제너레이션 랩(Future Generation Lab) 직원들이 개인화된 경홈과 고도화된 연결성에 기반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퓨처 제너레이션 랩은 다양한 지역, 업무, 재능,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젊은 세대에 특화된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나만의 스크린 '프리스타일'

삼성전자는 어떤 공간에서든 사용자 요구에 따라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다.

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포터블 스크린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자유자재로 회전해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 실내 뿐만 아니라 테라스, 여행지, 캠핑지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

프리스타일을 E26 규격 전등 소켓에 연결하면 테이블 위나 바닥에도 스크린을 비춰 활용해 볼 수 있다. 조명 효과와 이미지 템플릿을 제공하는 앰비언트 모드로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소켓은 북미 시장에 우선 출시한다.

패키지에 포함된 전용 렌즈캡을 씌우면 다양한 색상의 조명으로 연출이 가능해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1월 4일 북미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게이밍 환경을 바꾼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와 모니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게이밍 환경을 구성해주는 신규 플랫폼 ‘게이밍 허브’를 내놨다. 게이머들을 위한 최고의 성능을 갖춘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도 새롭게 선보였다.

게이밍 허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게이밍 시장 소비자들을 위해 하드웨어 개선했다. 게임 도중 음악 청취, 관련 영상 시청 등 사용성까지 개선해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제약없이 즐길 수 있다. 여러 파트너사의 클라우드 게임을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새로운 폼팩터 스크린이다.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게임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4는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과 ‘원 UI 워치(One UI Watch)’를 최초로 탑재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했다.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한층 더 개선된 건강 관리 기능을 구현했고, 스마트 TV와 연동해 홈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는 등 종합적인 헬스 트레이너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에서도 진화된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을 이뤘고,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비스포크 홈’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만들수 있는 ‘#YouMake’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YouMake는 특정 제품을 단발성으로 선보이는 개념이 아닌,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선택권을 넓힌다는 장기적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에코 시스템으로 이미 수십억 기기를 연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CES 에서는 자체 생태계 강화는 물론 IoT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스마트싱스 허브(SmartThings Hub)’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돼 별도의 IoT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해 준다.

삼성전자는 제품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손잡고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유명 업체들과 연합해 가전 제품에 최적화된 IoT 표준을 정립한다. 가전 분야의 경쟁사간에 손을 잡는 움직임이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