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마사 스튜어트의 용감한 도전... 시대에 따른 변신의 표상
마사 스튜어트, ‘80세=노인’ 이미지 깬다
‘젊고 쿨함의 상징’ 수영복 표지 모델 도전...역대 최고령
기존 인식보다 자기 만족 중요
"늙지 않는 법보다 우아하게 늙는 법 고민해야"
연애∙성적 매력 관련 질문에도 적극 발언
스튜어트는? ‘가사노동’으로 자수성가…이혼∙복역 등 굴곡도
흔히 미디어에서 ‘80세’는 어떻게 그려질까? 보통은 ‘노인’의 이미지가 강조된다. ‘멋지고 쿨한‘이미지를 표현하는 건 대부분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81세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이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유명 사업가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다. ‘젊고 쿨함’을 상징하는 수영복 화보 모델에 마사 스튜어트가 도전하며 역사를 새로 쓴 것.
마사 스튜어트는 현재 나이 81세(41년8월생)다. 그는 15일(현지시각) 투데이쇼에 출연해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자사 수영복 특별판에 올라간 자신의 커버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타임’지 창간자인 헨리 루스의 아이디어로 시작, 1954년 창간된 미국의 가장 오래된 스포츠 잡지다.
이번 호에서 스튜어트는 배우 메간 폭스, 킴 페트라스(Kim Petras), 수영복 모델 브룩스 네이더(Brooks Nader) 등 유명 연예계 인사와 함께 표지를 장식했다. 킴 페트라스는 독일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아티스트다. 스튜어트의 화보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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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늙는다는 것: 자기관리, 자기만족
이날 투데이쇼에서 마사 스튜어트는 커버 사진과 함께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식단 조절, 운동, 피부 관리가 그가 밝힌 방법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우아하게 늙는 하나의 방법'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
그는 체중 관리 방법으로 탄수화물 절제와 필라테스를 꼽았다. 그는 "난 굶지는 않았지만, 몇 달 동안 빵이나 파스타는 전혀 먹지 않았다"면서 "이틀에 한 번씩 필라테스를 갔고 그것은 훌륭했다. 나는 여전히 이틀에 한 번씩 필라테스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식단과 좋은 운동, 건강한 피부관리 등으로 지금 깨끗한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 그는 외모에 대해 건강과 자기만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좋은 삶, 성공, 노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모든 노화는 너무 지루하다”면서 “나는 우아하게 늙는 것, 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친구를 사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행복해지는 모든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도 성적 매력 있다” 시니어 이미지, 뿌리부터 바꾼다
마사 스튜어트의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0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자신의 나체에 가까운 사진 등을 포스트 하며 화제를 이어갔다. 이번 화보 이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노년기의 연애, 성적 매력 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연애사에 관한 질문에도 거침없다. '연애를 많이 하냐'는 NYT의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 네트워킹 행사에 갔을 때 정말 매력적인 남자들이 있다면 얘기를 할 것”이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연하남을 더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마돈나와의 비교에 대해서도 “마돈나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재능을 갖고 있고, 나 자신을 그와 비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와 마돈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나는 도우를 어떻게 돌리는지 알려주는 사람이고, 그는 뾰족한 브래지어와 이상한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당한 발언과 행동 뒤에는 많은 용기와 훈련이 필요했다는 점을 토로했다. 그는 “수영복 화보 제의가 왔을 때 81살인 나 자신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나는 할 수 있다. 기존 관습에 굴복할 필요가 없다’라는 자신감 덕이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누구? '가사노동' 하나로 자수성가
마사 스튜어트는 1941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가난한 폴란드계 이민자의 둘째로 태어나 ‘가사노동’에 관한 콘텐츠로 성장한 사업가다.
대학교 2학년 때 결혼한 그는 1982년에는 테이블 세팅과 조리법을 다룬 첫 요리책 엔터테이닝(Entertaining)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스튜어드는 특유의 낮은 목소리와 중산층이라는 배경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면서 살림 노하우 업계의 인플루언서가 됐다.
그는 자기 이름을 딴 인터넷 사이트 ‘마사스튜어트닷컴’을 오픈한 데 이어 타임워너의 출판사업 부문과 제휴해 ‘마사스튜어트매거진’이라는 잡지를 출간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마사스튜어트리빙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에미상을 6번 수상했다. 1999년 상품 판매를 위해 출판, TV, 소매, 인터넷 마케팅 등 사업을 벌인 마사스튜어트리빙옴니미디어(Martha Stewart living Omnimedia, 티커명: MSO)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단숨에 약 6억달러의 재산을 손에 쥐기도 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마사 스튜어트는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가장 유력한 여성 50인’과 ‘타임’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과 함께 수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게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개인사적으로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고, 딸과 불화설도 돌았다. 2002년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의 주식을 부당거래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증권사기와 음모, 사법방해, 허위진술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스튜어트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사퇴했고, 미국 연방대배심이 사법방해와 음모, 허위진술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2004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복역하기도 했다.
다만 복역 기간에 동료 수감자들에게 요가와 꽃꽂이를 가르치면서 이미지를 개선한 데 이어 면회하러 온 방송 제작자들을 만나 NBC 방송의 히트 프로그램인 ‘견습생(The Apprentice)’과 토크쇼 등 두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팬과 안티팬이 동시에 많은 인물로 평가된다. 엠제이 데이(MJ Day)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편집장은 "항상 한 발 앞서서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했던 것처럼 그는 항상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