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I발 퀀텀 점프 온다”... 이 회사들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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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10.10 10:09 PDT
“2025년 AI발 퀀텀 점프 온다”... 이 회사들을 주목하라
정지훈 A2G 파트너 (출처 : 정지훈 A2G 파트너, 그래픽=장혜지)

[트렌드쇼 2025] 정지훈 A2G캐피털 파트너 인터뷰
AI 발전 역사 주목... “2~3년 주기로 퀀텀 점프”
파트①: 가능성 높은 미래... AI 에이전트 가속화
파트②: 가능성 있는 미래... 공간 지능과 로봇의 부상
유럽 주도 AI 규제 흐름 살펴야... 반도체 지형 변화 가능성도

2025년 하반기 혹은 2026년에 AI(인공지능) 분야에서 또 한번의 큰 퀀텀 점프(quantum jump, 비약적 발전)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정지훈 A2G캐피털 파트너

정지훈 A2G캐피털 파트너는 10일 더밀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분야 역사를 돌아보면 2~3년에 한 번씩 퀀텀 점프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A2G캐피털은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을 지원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A2G캐피털의 목표다. 정지훈 파트너는 오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더밀크 트렌드쇼 2025에서 ‘2025 생성AI 대예측’을 주제로 강연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는 정 파트너는 한국을 대표하는 IT융합전문가이자 미래전략가로 꼽힌다.

(출처 : 박원익, DALL·E)

AI 발전 역사 주목... “2~3년 주기로 퀀텀 점프”

실제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팀이 이끈 ‘알렉스넷(AlexNet)’이 이미지 인식 대회 이미지넷에서 우승한 게 2012년이었고, 약 2년 후인 2014년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며 알파고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바 있다. 

그로부터 2~3년간 딥러닝 전성시대가 이어지며 2016년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벌어졌다. 이른바 ‘알파고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인 2017년 구글에서는 AI의 역사를 바꾼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가 발표, 2~3년 만에 또 한번의 퀀텀 점프가 이뤄졌다. 

이 논문에 소개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는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을 촉발했다. 오픈AI가 GPT-2를 발표하며 LLM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 시작된 게 그로부터 2년 뒤인 2019년이었다. 

AI 업계에서는 이후 더 많은 파라미터(parameters, 매개 변수)를 가진 AI 모델을 개발하는 경쟁이 벌어졌고, 3년가량 흐른 2022년 챗GPT가 세상에 등장했다. 2025년은 챗GPT 등장 이후 3년이 되는 해다.   

정 파트너는 “미래학에서는 가능성 높은 미래를 ‘가능성 높은 미래(probable futures)’로, 확률은 떨어지나 도래할 수 있는 미래를 ‘가능성 있는 미래(possible futures)’로 분류한다”며 “AI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미래도 그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공개한 6가지 AI 에이전트 (출처 : Google)

파트①: 가능성 높은 미래... AI 에이전트 가속화

그가 언급한 가능성 높은 미래 중 대표적인 게 바로 ‘AI 에이전트 가속화’이다. AI 에이전트는 이처럼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사용해 사전 결정된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결정, 수행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7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시그라프 2024(SIGGRAPH 2024) 컨퍼런스에서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역시 “‘AI 에이전트’는 생성 AI가 만들어 낼 기회를 현실로 만들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파트너는 멀티모달 AI 모델의 확대, AI 모델 경량화와 온디바이스AI(On-device AI) 적용 확산 역시 가능성 높은 미래라고 언급했다. 오픈AI가 2023년 3월 발표한 GPT-4, 올해 5월 발표한 후속 모델 GPT-4o, 구글이 2023년 12월에 처음 공개한 제미나이가 대표적인 멀티모달 모델이다. 멀티모달 AI 모델이 더 많아지고, 널리 사용되기 시작할 것이란 게 정 파트너의 전망이다. 

개인용 장비·기기에 AI 모델을 적용하는 ‘온디바이스AI’는 상대적으로 파라미터 숫자가 적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구동 가능한 AI 모델을 활용하며 스마트폰, PC에 주로 적용된다. 코파일럿 기반 AI PC 시대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 아이폰에 AI를 적용한 애플이 이 흐름을 이끄는 대표 주자다. 

테슬라 로보택시 가상 이미지 (출처 : TESLARATI)

파트②: 가능성 있는 미래... 공간 지능과 로봇의 부상

더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가능성 있는 미래’ 부문이다. 정 파트너는 AI 반도체 분야 지각 변동, 글로벌 AI 규제, 자동차와 로봇에 적용되는 3D AI 모델, 공간 지능 등을 ‘가능성 있는 미래’로 꼽았다. 이런 변화가 현실화하면 2025년 하반기 또 한 차례 퀀텀 점프가 발생하고, 글로벌 경제, 산업,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파트너는 “페이페이 리 월드랩스 CEO가 이야기하는 공간 지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 멀티모달 모델 수준을 넘어 3D 기반 AI 모델,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반영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기술은 AI가 현실 세계와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자동차, 로봇을 비롯해 혁신적 하드웨어 및 디바이스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파트너는 하드웨어 기반 혁신을 이끌 대표주자로 테슬라, 애플, 메타, 퀄컴을 꼽았다. 테슬라, 애플, 메타는 각각 전기차, 스마트폰, MR(혼합현실)/AR(증강현실) 헤드셋 및 안경이라는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퀄컴 역시 다양한 하드웨어 기업과 협업, 온디바이스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I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규어(Figure)가 2세대 제품 ‘피규어 02’를 공개했다. (출처 : Figure)

유럽 주도 AI 규제 흐름 살펴야... 반도체 지형 변화 가능성도

그는 기술을 넘어 AI 규제, AI 반도체 지형 변화 등 지정학적 요인이 반영된 변수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9월 말 진행된 유럽컴퓨터비전학회(European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ECCV)에 참석, 흐름을 살펴보니 EU 지역에서 추진되는 AI 규제가 매우 강력했다는 설명이었다. 

정 파트너는 “프라이버시, 편향성을 포함한 굉장히 강력한 수준의 규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마존, IBM 등 일부 빅테크는 이미 EU 규제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AI 규제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변화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현재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 생산)가 병목이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합종연횡으로 큰 변화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SK하이닉스, 폭스콘 같은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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