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엔비디아의 ARM 인수 제동 / 구글의 스마트워치 / 테슬라 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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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라 2021.12.03 10:08 PDT
FTC, 엔비디아의 ARM 인수 제동 / 구글의 스마트워치 / 테슬라 바이크
테슬라의 어린이용 4륜 전기바이크 '사이버쿼드' (출처 : 테슬라)

[테크브리핑 1203]
엔비디아, ARM 인수 무산되나...시름 깊어지는 소프트뱅크
구글, 내년 스마트워치 출시...애플워치와 경쟁
테슬라, 어린이용 4륜 전기바이크 '사이버쿼드' 출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C는 양사의 거래가 반경쟁적이라고 주장하며 소를 제기했다"며 "리나 칸 FTC 위원장의 공격적 반독점 캠페인의 신호탄"이라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FTC는 "엔비디아가 ARM을 합병하면 회사의 기술을 통제하기 시작해 경쟁자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ARM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고객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FTC에 이번 인수가 반도체 업계에 도움이 되고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좋다 만 소프트뱅크...87조원 증발하나

사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합병을 발표했을 때부터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ARM은 반도체 회사에 설계 기술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인 만큼 특정 반도체 기업이 주요 설계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게 경쟁업체는 물론 각국 정부에도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ARM은 전세계 모바일용 칩 디자인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FTC의 제동으로 월가에서는 이 거래가 사실상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ARM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블룸버그는 3일 이 거래가 무산될 경우 소프트뱅크의 손해는 약 740억달러(약 87조5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계약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 해지 수수료를 내야하는데다 합병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영향입니다. 발표 당시 400억달러 거래규모 중 215억달러 규모가 엔비디아 주식이었는데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현재 이 주식 부분이 전체 거래액보다 더 많은 570억달러에 달합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약 310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인수가의 두 배 가까운 이익을 남길 수 있었던 이번 거래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으니 소프트뱅크로서는 아쉬울 따름이겠죠.

소프트뱅크의 걱정꺼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ARM 매각이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디디추싱은 이날 뉴욕증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악재에 휩싸인 상황입니다. '투자의 귀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는 과연 어떤 결론에 이를 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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