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은 시작...게임 체인저 'mRNA'가 온다
특정 단백질 만들어내는 mRNA…40여 년 연구 끝 탄생
분석·합성·전달 3박자의 합…에이즈·말라리아·암 연구도 진전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기초과학 연구 중요성↑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12~15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앞서 미국 내 12~15세 226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효과가 100%로 나타났다. 예정대로 승인이 이뤄진다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12~15세 청소년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같은 날 프랑스 고등보건청(HAS)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55세 미만 시민에게 두 번째 접종은 mRNA(전령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인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독일에 이어 AZ 백신의 혈전(혈액 응고)증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드러나면서다. 국내 방역당국은 같은 날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연구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세상에 처음 등장한 mRNA 백신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통상 백신 제조기간이 5~10년인 것과 달리 1년도 채 걸리지 않은 개발 기간과 신기술이라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기우였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것처럼 보인 이 기술 뒤에는 40년이 넘는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은 mRNA 기술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현재 말라리아와 에이즈, 나아가 암 치료 분야까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mRNA는 세상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