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단" 선언 러쉬.. 마케팅 새변화 ‘디지털 클렌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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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a Moon 2021.11.23 06:59 PDT
"SNS 중단" 선언 러쉬.. 마케팅 새변화 ‘디지털 클렌징’
(출처 : Lush)

러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등 SNS 활동 중단 선언
올바른 기업 가치, 고객과 건강한 관계 형성 집중
명품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도 디지털 클렌징 합류

전 세계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가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SNS 마케팅’이 필수로 여겨지는 시대에 과감한 모험에 나선 셈이다.

22일(현지시각) 보그 비즈니스(Vogue Business)에 따르면 러쉬는 '글로벌 반소셜 미디어 정책(The Global Anti-Social Media Policy)'을 기반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등 주요 4개 플랫폼에 게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러쉬는 주요 고객인 젊은 여성 층 유저의 정신 건강에 미칠 수 있는 SNS의 부정적 기능이 크다고 판단했다. 러쉬 제품은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마케팅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러쉬는 “소비자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한 관계보다 진정한 가치를 실천하고 고객과 올바른 관계를 우선시하는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러쉬만의 얘기가 아니다. SNS 활동 중단에 동참한 명품 브랜드도 있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는 지난 1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고,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지난 7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려둔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재러드 왓슨(Jared Watson)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마케팅 조교수는 “소비자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고, 입 소문으로 성공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하다면 SNS를 벗어나는 것이 기업의 고유성과 진정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반소셜 미디어 정책이 모든 브랜드에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봤다. 왓슨 교수는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가 없다면 (SNS 활동 중단은)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전했다.

러쉬는 향후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비디오 형식과 비슷한 러쉬 스토리(Lush Stories)를 제작해서 SNS를 대신하여 자체 앱 및 웹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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