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엔 '글로벌 진출' 어떻게 해야할까?... SXSW 코리아하우스 성황
[SXSW2024] 더밀크 주최 네트워킹 이벤트 '코리아하우스(K 나잇)'
SXSW서 열린 최초의 한국인 밋업... 하이브, 가우디오랩 등
콘진원, 큐브랜치 등 지원... 마크 CEO "한국 스타트업 진출 돕겠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 "기업 경쟁력? 결국 창의력에 달렸다"
한국 기업들의 혁신과 기술에 매료됐다. 현지 사정을 알고 지속적으로 두드리면 문이 열릴 것이다.마르코스 서반테스 큐브랜치 CEO
미국 문화의 중심이라고 평가받는 '텍사스' 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큐브랜치의 마르코스 서반테스(이하 마크) CEO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코리아하우스' 밋업에 참석, "테일러시에 빠르게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역동성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텍사스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스타트업이나 중견 기업이 따라올 차례다"고 말했다.
'코리아하우스'는 실리콘밸리 미디어 스타트업 더밀크가 세계 최대규모의 기술 엔터테인먼트 융합 콘퍼런스인 SXSW2024 개막에 맞춰 진행한 행사다. SXSW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 정부 관계자, 교수 등 학계를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가, 창업가, 투자자가 모여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과 산업, 비즈니스 전략과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 미디어가 SXSW에서 한국인의 네트워킹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이하 콘진원)과 오스틴에 거점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큐 브랜치(Q branch)'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콘진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K팝 그룹 BTS의 소속사 하이브(HYBE)를 비롯해 공간컴퓨팅 플랫폼 기업 시어스랩, AI기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아리아(ARIA) 스튜디오, 버추얼 휴먼 개발 기업인 스튜디오 메타-K, VR 전문기업 벤타 VR, 가우디오 랩 등 기술을 접목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 대표가 대거 참석했다.
이어 엑스포럼, 영화의 전당, 리컨벤션 등 전시 관련 기업, 그리고 한미은행 휴스턴 지점, 코인 마이닝 기업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UT오스틴 재학생 등 각계각층에서 참석해 콘텐츠와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남걸 게임신기술본부장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K 콘텐츠영역을 확장해가는 유망 한국 기업들을 세계 시장에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코리아하우스를 통해) 현지에서 기업들 간, 또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된 데에도 의미가 있다.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SXSW2024를 통해 다양한 기회와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슈퍼사이클 시작... 기업 경쟁력은 결국 창의력에서 나온다"
행사는 손재권 더밀크 대표가 '창의력 르네상스'를 주제로 한 강연으로 시작됐다. 손 대표는 "SXSW는 매년 30만 명이 참가하는 콘텐츠 및 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의 끝판왕'"이라며 "세계적인 기술 콘퍼런스인 CES 참가 인파를 뛰어넘는 큰 행사"라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올해 SXSW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이 주요 화두로 다뤄진다. 이제 AI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며 "지금 AI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경험들은 이미 다 예상됐던 일들이다. 결국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창의력, 다양성, 포용력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연에 앞서 행사장을 제공한 액셀러레이터 큐브랜치의 마크 CEO는 오스틴의 비즈니스 환경을 소개했다. 은퇴한 미군 출신인 마크 CEO는 "그동안 텍사스를 중심으로 최고의 기술과 혁신을 경험했고, 해외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해 왔다"며 "해외의 혁신적인 커뮤니티와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에 큐브랜치를 설립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사는 테일러 인근에서는 삼성전자가 거대한 공장을 짓고 있고, 오스틴은 내 딸아이가 좋아하는 K팝을 비롯한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면서 "이런 다양성에 중부의 지리적 여건, 그리고 환대하는 문화가 맞물려 텍사스를 미국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AI 등 기술 혁신 시대엔 현지화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며 "미국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믿을만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제 1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수 큐브랜치 한국지사장은 "오스틴과 한국을 오가면서 기업들을 위한 솔루션과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다"면서 "단순히 스타트업을 키우고, 진출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기업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미국에서 기업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네트워크 시간에는 코리아하우스 참가자들과 큐브랜치가 개최한 밋업 이벤트 '펀디드하우스(Funded House)' 참가자들이 섞여 기술과 기업을 소개하고, 투자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펀디드하우스는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여러 현지 기관 투자자와
손 대표는 "SXSW는 한국 입장에서도 기업들의 미국 진출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지리적인 요인 때문에 관심을 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밀크의 '코리아하우스'가 첫 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한국 정부 차원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통해 창의 산업에 혁신 DNA를 가진 우리 기업들이 SXSW에서 더 주목받고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