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태양광' 중국 빈틈 공략... 한화, 美 태양광 공장에 2.4조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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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2.08.17 12:18 PDT
'K 태양광' 중국 빈틈 공략... 한화, 美 태양광 공장에 2.4조 추가 투자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 : Gettyimages)

한화큐셀 18억달러 투자... 텍사스, 조지아, SC 등 물망
미 인플레 감축법 통과에 탄력... 美 태양광 1위 굳히기 나서
기후법안 덕분에… “세상에 없던 기업 1천 개 더 생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로 인한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도 미국 내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태양광 사업 점유율 1위 기업인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한화큐셀이 미국에 또 다른 대규모 신규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화큐셀이 최근 텍사스주 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신규 생산시설 부지로 텍사스와 조지아주,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에 연간 9 기가와트(GW)의 태양광 패널과 잉곳, 웨이퍼, 셀 등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 신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V매거진에 따르면 총 투자규모는 18억 29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중 4억 6100만달러는 건설 노동자들에게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을 통해 4000여 명의 인력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향후 후보지 세 곳을 실사한 뒤 최종 사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미 조지아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화큐셀의 대규모 추가 투자 소식은 '뉴스'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미 동남부 상공회의소 주최 '한미동맹 포럼'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한화큐셀의 추가 투자 소식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조지아주와 텍사스가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텍사스 쪽으로 많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투자의 경우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공식 발표가 나와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지아와 텍사스, 그리고 사우스 캐롤라이나 중 어느 지역이 선정될지 알 수 없지만, 인센티브 말고도 인력 조달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관련 산업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미국 시장을 위한 중국산 제품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 빈자리를 한화큐셀 등 K태양광 모듈이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했다. 총 7400억달러 규모의 지출 계획을 담은 법안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375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중 태양광과 풍력 관련 사업에 300억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플레 법안 통과와 맞물려 한화큐셀이 미국 내 시장 선점을 위한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지난 5월 한화큐셀은 기존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달튼에 1억 7100만달러를 투자해 1.4기기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을 증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9년부터 연간 1.7GW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증설 공장 완공으로 인해 3.1G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는 최대 규모이며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여기에 앞서 발표한 9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까지 더하면 총 1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 점유율 24.1%를 기록하면서 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상업용 모듈 시장 점유율도 20.6%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향후 조지아 공장 증설과 신규 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 시장 1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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