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혁신, 패스트 패션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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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2022.08.02 22:33 PDT
섬유 혁신, 패스트 패션을 구한다
(출처 : Shutterstock)

[뷰스레터 플러스] 친환경 섬유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국민들보다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합니다. 소비 트렌드가 세계 최고 수준이죠. 지난 여름에 산 옷을 올해 입으면 왠지 유행이 지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때도 있습니다. 연예인이 유행시키는 헤어, 액세서리는 몇 달만 지나면 길거리에서 사라집니다. 명품도 예외는 없습니다. 발렌시아가, 구찌, 오프화이트처럼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브랜드의 운동화나 가방은 금방 유행이 지나버립니다.
그래서인지 자라, H&M, 탑텐, 에잇세컨즈, 스파오, 유니클로 등 옷을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소비하는 패스트패션(일명 SPA)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패스트패션은 고전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이 주는 환경적인 악영향을 인지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겁니다. 환경 전문 연구기관인 어스오알지(Earth.org)에 따르면, 패션 산업으로 발생하는 탄소양은 전체의 3%며, 전체 수질오염 원인의 20%가 된다 합니다. 여기에 옷들은 버려지기 전에 7~10회 입는다고 하는데, 이는 15년 전에 비해 35%나 줄어든 거라 합니다. 이쯤 되면 ‘이게 다 패스트패션 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패스트패션에 뿔난 소비자들은 행동으로 그 분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패스트패션의 대표 브랜드인 스웨덴의 H&M은 최근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이 겉으로는 환경을 신경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브랜드라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소송당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패스트패션 쇼핑몰 쉬인(SheIn) 역시 미국 증시 상장을 앞 두고 '반환경 기업' 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뭇매를 맞는 한편, 친환경 지향 브랜드들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가 대표적인데요. 패스트패션과는 달리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적인 브랜드 철학으로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e jacket)” 같은 광고 캠페인만 봐도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알 수 있죠.

그러나 파타고니아에게도 고민이 있는데요. 바로 산악용 자켓이나 스키 바지 등을 만드는 나일론 때문입니다. 나일론의 원료는 화석 연료의 대표주자인 석유니, 아무리 친환경적으로 만들어도 환경에 해를 입힐 수밖에 없습니다. 파타고니아 측에서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소비자에게 공지하기도 했죠.

한편 파타고니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친환경 신소재를 만드는 스타트업 써크(Circ)와 협업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써크와 알지니트, 친환경 패션 세상을 만드는 두 기업을 소개드립니다.

헌옷으로 새옷 만들기, 써크

폐기된 옷을 원재료로 복원 (출처 : 써크 홈페이지)

다 닳아서 못입는 옷, 쓰레기통에만 버려야 할까? 생긴건 맘에 안들지만 소재는 정말 좋은 옷, 재활용할 순 없을까?

옷을 해체해서 다시 새 옷으로 만들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으신가요? 미국 버지니아 주 댄빌의 스타트업 써크(Circ)는 의류를 해체, 섬유 단위까지 분리해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리된 재활용 섬유는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 같은 고객들에게 공급, 새로운 옷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 빌 게이츠의 벤처캐피털인 인디텍스(Inditex)에서도 투자한 써크, 더밀크에서 알아보세요.

👉 헌옷 새옷으로 환생하다

다시마로 옷 만든다, 알지니트

알지니트가 해초류로 만든 섬유 (출처 : https://www.algiknit.com)

천연, 유기농 옷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재 ‘면'. 부드럽고 몸에는 자극이 없을지 모르지만, 환경에는 부담을 줍니다. 목화를 키우고 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물을 많이 소비하는데요. 트리플펀딧(TriplePundit)의 자료에 따르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평균 약 2,700리터의 물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천연 섬유, 면 말고 대안은 없을까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스타트업 알지니트(Algiknit)는 ‘다시마'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어느 바다에나 있는 해조류들을 이용, 품질이 좋은 대안 섬유를 만들고 대량생산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H&M등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도 주목하는 알지니트, 더밀크에서 알아보세요.

👉 바다의 목화로 만든 옷

환경 없이 하이패션도 없다

(출처 : Gettyimages)

환경 보호부터 여성 권리 향상, 인종차별 등 사회적인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는 생각보다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려면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리더, 큰 사건,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이나 권력 있는 단체가 필요합니다.

최근 명목적으로만 친환경을 외치던 패션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만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바로 뉴욕주 상하원에서 '패션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 법안(The Fashion Sustainability and Social Accountability Act)'을 발의한 것입니다. 이 법안은 패션 브랜드들에게 환경, 노동적 책임을 묻는 법안인데요. 법안이 통과되면 패션 브랜드들은 재료 사용량,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 등을 보고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프라다,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도 피해갈 수 없을 이 법안, 과연 어떻게 될까요? 더밀크에서 친환경 패션 시대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보세요.

👉 그린 이즈 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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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4일부터 5일까지는 서울 잠실의 소피텔 앰배서더 에서 개최하는 ‘비들 아시아 2022’가 개최됩니다. 이더리움의 비탈릭 부테린 창업자를 비롯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개선하려는 레이어2 프로젝트 폴리곤(Polygon),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메사리(Messari) 등 웹3 산업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기업의 인사들이 참석합니다. <참가신청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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