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이사장 “미·중과 AI 격차 줄이려면…” 세 가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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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01.10 18:20 PDT
윤송이 이사장 “미·중과 AI 격차 줄이려면…” 세 가지 조언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이 기조연설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K-이노베이션 나이트]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 기조연설
①더 큰 도약 준비해야… 글로벌과 연결하라
②인재가 핵심… 보상 체계 도입하고 ‘여성·지방’ 활용해야
③산학협력으로 창의성 확보… 책임 있는 혁신해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국내 AI 생태계 지원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이노베이션 나이트’ 기조연설에서 “해외 기업과의 협력, 공동 연구 및 기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글로벌 경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 이사장은 “작년에 이어 2025년에도 AI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가 AI 하이프(Hype, 과대광고) 변곡점을 넘어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말 1억달러(약 14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AI 투자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AI 기술의 높은 잠재력을 활용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AI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파크MGM(Park MGM) 호텔에서 열린 K-이노베이션 나이트는 CES2025 기간 진행된 기술 컨퍼런스 겸 VIP 네트워킹 이벤트다. 더밀크와 마이스기업 엑스포럼이 공동주최했다. 

라스베이거스 파크MGM(Park MGM) 호텔에서 열린 K-이노베이션 나이트 현장 (출처 : 더밀크 박원익 )

②인재가 핵심… 보상 체계 도입하고 ‘여성·지방’ 활용해야

윤 이사장은 인재 유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인도에 비해 인구 대비 공학자를 더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지만, AI 분야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인재 수요 증가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이사장은 “국내 석박사급 인재의 해외 유출과 낮은 회귀율이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인재풀 확장을 위해 연구 환경 개선과 함께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 도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AI 분야 인재들이 국내에 머물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 인재, 지방 인재를 양성하는 구체적인 전략 마련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AI 인재풀 확장은 정책과 인센티브를 넘어 다양성, 포용성을 담아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이사장은 “여성 인재가 경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기업 차원의 멘토링, 다양성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지방 소재 기업이나 공공기관, 대학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기반 AI 프로젝트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한 AI 생태계를 위한 요건 (출처 :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

③산학협력으로 창의성 확보… 책임 있는 혁신해야

윤 이사장은 창의성, 혁신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과 대학 간의 긴밀한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학의 연구 성과 중 산업에 직접 활용되는 비율은 18% 수준으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현저히 낮고,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상용화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물류 운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스타트업 ‘벤티 테크놀로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 등 잘 알려진 AI 회사들은 학교에서 시작한 팀, 아이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수조에서 수십조의 가치를 가진 혁신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라며 “미국에서는 IBM과 MIT가 AI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상용화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대학의 경우 연구 성과가 산업에 직접적으로 활용돼 규모 있는 경제를 이루어낸 사례가 많지 않다”며 “국내 연구소와 대학 기업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기술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지원 체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이사장은 책임 있는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 기술은 그 파급력이 그만큼 윤리적 고려가 필수적이고, 이는 기업의 생존과 이익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윤리가 없는 혁신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AI 기술이 소수만을 위한 혜택이 아니라 모두가 번영을 누리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 가장 인간적인 미래 기술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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