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월마트의 움직임으로 읽는 유통&미디어 3대 트렌드

오픈AI에서 내놓은 '소라(Sora)'가 만든 동영상 보셨나요? 글로 쓰면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소라가 또 다시 충격을 줬습니다. 영화계, 유튜버, 광고계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트위터에서는 "헐리우드가 이제는 끝났다"며 '소라우드(SoraWood)'로 바뀔 것이란 짤(밈, meme)이 돌았습니다. 이미 예정된 미래죠. AI는 오는 2030년 쯤에는 프로페셔널 감독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바타 2030'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 혼자 만든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통(리테일) 업계에서 오픈AI보다 더 시급한 현안은 '테무(Temu)'입니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테무는 미국에 이어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한국에 상륙한 이후 이커머스와 광고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뉴스피드에는 "테무 아세요?"라는 광고가 끊임없이 뜨고 1만원도 안되는 제품 광고가 계속 나타납니다. 테무의 위세는 대단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틱톡, 인스타그램, 챗GPT, 유튜브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올들어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당근마켓, 쿠팡 등을 제쳤습니다. 

정부와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시장 영향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유통 산업이 또 다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테무의 성공 비결은 3가지로 꼽힙니다. 

• 초국경 D2C 커머스(일명 CBT)를 구현, 현존 무역 및 공급망 시스템 무력화하고 있으며,

• 쇼핑의 게임화, 마케팅으로 앱스토어 다운 1위에 등극했고,

• 사실상 판매 '보조금' 지급하는 등 융단폭격식 자금을 투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 초기 눈길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지 의문인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품질 논란 그리고 '개인 정보의 중국 유출 논란'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 

👉 테무 쓰면 내 정보, 중국으로 가나?

미국의 유통 기업 월마트가 TV 제조사 '비지오(Vizio)'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월마트가 TV 제조사를 인수, '월마트TV'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월마트의 목표는 TV 제조에 뛰어들어서 PB 상품을 만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경쟁하겠다는 '하드웨어' 중심 전략이 아닙니다. 그들은 '디지털 광고'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마트TV가 광고 플랫폼이 되고 있으며 FAST 시장의 급성장으로 늦어도 오는 2029~2030년엔 전통의 실시간 TV 광고 시장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유통 마진이 적고 대규모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월마트는 '디지털 광고' 시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것입니다. 유통과 미디어를 결합시켜 '월마트 쇼핑TV'를 만든다는 구상이기도 합니다. 

월마트의 비지오 인수는 '일타쌍피' (무료기사)

지난 '발렌타인 데이' 어떻게 보내셨나요? 미국은 빅 마케팅 데이인데 한국은 꽤 조용하더군요.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나 연인에게 선물을 주고 사랑을 고백하거나 재확인하는 날로 인식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선물을 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념일에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셀프기프팅, Self-gifting)’, ‘너 자신을 챙겨라(treat yourself)’ 슬로건 등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더 이상 다른 사람이 내가 필요한 걸 ‘알아맞혀’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보석, 란제리, 면도기 등 소비재 기업들은 재빨리 ‘솔로’ 구매자를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이 같이 ‘나를 챙기는’ 흐름은 1인가구 증가라는 사회 현상까지 맞물려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념일 쇼핑 트렌드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