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찜한 미래 산업 :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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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2021.12.07 17:53 PDT
실리콘밸리가 찜한 미래 산업 : 농업
모나크 트랙터의 MK-V모델 (출처 : 모나크 트랙터 홈페이지)

[뷰스레터플러스] 애그테크(Agtech, 농업+테크)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꾼다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트렌드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

누구에게나 행복했던 추억이 있죠. 저는 어릴 적 강원도에서 농사를 짓는 외갓집에서 보낸 시간들이 아직도 정말 소중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여름방학이면 외갓집 근처 길을 걷다 도랑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감자를 캐느라 얼굴이 까맣게 타기도 했습니다.

이런 추억 때문인지, 농가가 어렵다는 뉴스가 나오면 남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의 농업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국의 농업 인구는 231만 4000명으로, 10년전 403만 1000명에 비해 42.6%가 감소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은 42.3%로, 10년 전인 21.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농지 면적은 10년 전에 비해 14.8% 감소했으며, 농가구 당 경지면적도 10% 감소했습니다. 관리할 힘과 사람이 부족하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워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같이 농업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는 이 문제를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농업, 식량 문제는 국가 안보이자 미래 산업으로 인식하고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는 식량의 수요와 공급을 불일치시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으며 사이버 공격은 농업 등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예전처럼 농작물의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힘들어졌고 리스크는 커졌습니다. 여기에 농업처럼 전통 산업 일수록 '파괴적 혁신'을 통해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기회가 많습니다.

소위 '애그테크(Ag Tech) 또는 ‘스마트 농업' 이 실리콘밸리의 핫 키워드가 된 이유입니다. 애그테크 기업들은 드론을 이용해 물과 비료를 뿌리고, 농작물과 농지를 모니터링합니다. 사람 대신 자율주행 트랙터가 밭을 경작합니다. 새로운 농작물을 데이터베이스로 보고 더 많은 이윤을 남기도록 하는 유통채널을 찾습니다. 실리콘밸리는 최근엔 종자(Seed) 산업에도 크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오늘 더밀크의 스타트업 포커스는 농업과 식량의 미래를 열어가는 농업테크 스타트업, FBN, 모나크 트랙터, 포인트 원을 소개합니다.

농업도 아마존처럼 혁신한다, FBN

Agtech (출처 : Gettyimages)

농업인으로 살기 만만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농작물 키우기도 만만치 않은데, 농장 경영이나 판매도 해야 하고, 배울 것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기에 한국은 농업 종사자들의 대다수가 어르신들이라 더 어려움을 느낍니다. 어렵고 막막한 농사, 조금 더 편하고 똑똑하게 할수는 없을까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애그 테크' 스타트업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 이하 FBN)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의 짐을 덜어줍니다. 이 회사는 농업의 아마존화를 이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FBN은 종자 데이터베이스와 농업 데이터 관리, 가격 설정 기능 등 농업인들이 농장을 쉽게 경영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농부들의 짐을 덜어주는 FBN은 여기에서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트랙터계의 테슬라, 모나크 트랙터

모나크의 전기 트랙터 (출처 : 모나크 트랙터 )

탄소 제로에 자율주행 기술로 그야말로 ‘전기차 바람'을 일으키는 테슬라. 너도 나도 친환경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만, 공사, 농업, 배송 등에 쓰는 산업용 차들은 아직입니다. 게다가 경유(디젤)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더 많아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농업용 차량 쪽에는 희망이 보이는데요.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를 만드는 스타트업 모나크 트랙터(Monarch Tractor)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 트랙터는 자율주행이 가능한데다 저렴하고,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스마트 트랙터로 농업 노동력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모나크 트랙터, 여기에서 더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위치정보가 힘이다, 포인트 원

자율주행 트랙터가 사람 대신 밭을 갈고, 드론이 살충제와 비료를 뿌리는 세상. 이런 정밀농업 기술을 실현하려면 드론 기술, 자율주행 기술 외에도 여러 기술이 필요한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 정밀 위치추적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GPS에서 잡는 위도, 경도보다도 더 정확하게 위치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포인트 원 내비게이션(Point One Navigation, 이하 포인트 원)은 오차 범위 10cm 미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을 집중 개발하는 ‘장인'입니다. 클라우드 위성측위시스템 네트워크인 폴라리스(Polaris),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는 소프트웨어 퓨전 엔진(Fusion Engine), 3D 정밀 지도인 V-MAP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포인트 원의 정밀 위치추적 기술과 차별점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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