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지표 악화, 깜짝 금리인하 = 달러 강세 + 유가 급락
월요일(15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서며 소폭 하락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65포인트(0.47%) 하락했고 S&P500 선물은 0.51%, 나스닥 선물은 0.39%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 (미 동부시각 오전 6시 25분 기준)시장을 움직인 촉매제는 중국이었다. 중국의 7월 경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해 더 악화됐다. 소비지출의 척도로 인식되는 소매판매부터 제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 그리고 고정자산투자까지 모두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실업률은 1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올해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있는 중국 공산당에게 골치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예상 밖 둔화에 위안화는 하락했고 중국 채권 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을 맡고있는 중국의 경제 둔화는 원자재의 약세를 초래했다. 국제유가는 무려 4%이상 급락했고 글로벌 경제의 벨웨더로 인식되는 구리 역시 3%대 하락했다.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중국인민은행이 깜짝 금리인하에 나섰다. 중국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각) 1년물과 7일물 대출금리를 각각 10bp 인하했다. 이로인해 금융시스템에 4000억위안(593억달러)의 유동성이 주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 봉쇄로 인해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꺼리면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몬드 영(Raymond Yeung)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이코노미스트는 "7월의 경제 데이터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당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부동산부터 코로나 정책까지 전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제를 셋으로 나누고 있는 주축인 중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포커스는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주 인플레이션의 완화 가능성에 연준의 긴축 우려가 줄며 약세로 진입하던 달러는 중국의 둔화에 강세로 돌아섰다. 에스티 드웩(Esty Dwek) 플로우뱅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중국이 둔화되고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미국이 버티는지 여부를 보게될 것."이라며 미국의 데이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주 시장은 홈디포(HD)를 비롯해 월마트(WMT), 타겟(TGT)을 포함한 대형 소매업체의 실적을 통해 미국 경제의 거시적 문제가 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일(17일, 현지시각) 발표예정인 7월의 소매판매 역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