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미국 공략,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이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롯된 공급망 혼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정권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부터 중국과의 무역분쟁 시작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중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공급망 위기가 불러온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국 기업들의 '리쇼어링(Reshoring)'이다. 해외로 나간 기업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기존의 밸류체인을 무너뜨렸고, 한국 기업들은 미국 중심의 밸류체인에 속속 편입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2차 전지와 반도체 등에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을 위한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최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보면 이해가 쉽다. 코트라 댈러스 무역관이 올 초 내놓은 2022년 미국 경제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2016년 이후 연 100억달러(약 12조3340억원)를 매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3년간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가속화됐다. 더밀크가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 코트라 뉴욕무역관,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에 요청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2021년까지 3년간 한국 기업 대미 투자는 금융, 보험 등 서비스업이 329억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186억달러로 조사됐다.한국기업이 채용한 인력은 올 1월을 기준으로 텍사스와 미 남동부 지역에서 4만 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대비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주는 6000명을 기록한 텍사스였고, 조지아주가 3000명, 그리고 앨라배마주가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투자 대비 안정적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미국으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회동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와 경제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지난 2006년 무역관을 폐쇄한 지 16년 만의 일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8년에도 무역관 재개설을 추진한 바 있으나 무산됐다가 올해가 되어서야 승인을 받고 개소식을 개최했다. 미 남동부 지역에 전기차(EV), EV 배터리, 그리고 태양광 모듈과 같은 혁신기술 거점인 'K트라이앵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에 무역관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애틀랜타 무역관 초대 관장으로 부임한 신정수 관장에게 그 의미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가속화 트렌드,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기획: K트라이앵글, 왜 주목받나1회 SK 29조 추가투자 공장 '러시'..K트라이앵글 속도낸다2회 (인터뷰1)김윤희 조지아주경제개발국 차관3회 (인터뷰 2)신정수 코트라애틀랜타 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