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장 단계마다 '탈 학습하라'
테크 스타트업이 50명에서 150명으로 커지는 성장단계(growth stage)에서는 '통나무집'을 만들 때 중요했던 성공경험으로부터 탈학습(unlearning)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팀과 함께 건물(building)을 튼튼하게 잘 만드는 감독자(contractor) 역할을 새롭게 재학습(relearning) 해야 한다. 특별히 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몇몇 사람들은 매니저, 팀장, 디렉터까지의 엔지니어링 리더십(engineering leadership)으로 성장한다.하지만 많은 시니어 개인 전문가(individual contributor)들이 엔지니어링 리더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성장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환경에 부딪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그렇지만 대부분의 생각과 달리 리더십으로 성장하면서, 더욱 기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여러 기회들이 기다린다. 예를 들어 탐정(detective) 소설에서 법의학 의사(forensic doctor)는 부검 중심 업무를 하기때문에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다. 여러 부검 케이스를 다루면서 전문분야에 대한 기술적 성장한다. 탐정이 여러 사건을 다루게 되면서 법의학 의사의 도움으로 더 넒은 범위에서 탐정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되는 것에 비하면 법의학 의사가 가질 수 있는 성장의 속도와 정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위의 예시처럼, 성장단계에 진입한 테크 스타트업에서 새롭게 필요한 역량은 '동료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 하는 것(problems solving with help from others)'이다. 사실 이 역량은 3-6개월 단위의 매우 빠른 속도로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프로젝트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동시에 다방면으로 계속 발전시키며 사용 할 수 있는 범용기술(scalable and transferable skills)이기도 하다.이 시기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채용을 포함해서 '프로젝트 기획과 기술적 의사결정(project planning and technical judgement)'까지 성장해야하는 시기다.인사관리(people management)와 프로젝트 성과관리(delivery management) 역할만을 하는 일반적인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와 달리, 이 단계의 성공적인 매니저는 기술 조직 기획 및 의사결정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함께 하는 동료들의 존경도 받게 된다.이러한 역량은 기존 팀을 설득하고 동기부여하거나, 새 팀원을 채용하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여러 프로젝트 방향을 결정하고 때로는 '선수 겸 코치(player-coach)'처럼 직접 프로젝트 진행도 유연하게 해야 한다. 특별히 이 시기에는 초기직원들이 번아웃(burnout)을 경험하기도 한다. 새로운 매니저들이 합류하면서 기존 초기직원들에게 조직 변화로 상대적인 상실감을 겪기도 한다.따라서, 급격히 늘어나는 회의와 미팅의 관리와 함께 커뮤니케이션관련 역량 강화 또한 매니저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특별히 팬데믹 기간 중에는 미국 사람의 50% 이상이 번아웃, 스트레스, 불안 등의 정신 건강의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중에 급격하게 원격으로 성장한 아카사의 머신러닝 그룹을 리드하면서 각 팀원들의 삶의 질(well-being)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고 돕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필자 또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