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택시기사의 경쟁력이 구글이 한글 바드를 먼저 내놓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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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a Moon 2023.05.14 14:39 PDT
한국 택시기사의 경쟁력이 구글이 한글 바드를 먼저 내놓은 이유?
(출처 : 구글 I/O 2023)

[뷰스레터 플러스]
●구글, 한국어 전면에 내세운 바드
●메타, 6가지 감각 지닌 AI
●바드 말고 ‘클로드’도 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고등학교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사주를 한 번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인서울을 하기 어려운 성적이었는데, 역술가는 제게 "무조건 대학은 서울로 간다"며 머지않아 “미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시더라구요. 

놀랍게도 역술가의 예언이 맞았습니다. 

이미 쓰여 있는 내 삶의 역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물론 모든 게 정확히 맞아떨어질 순 없겠지만, 내 성향과 기질에 따른 운명이 진짜 있는 건가 싶었습니다. 

'역사는 이미 쓰여져 있다'라는 말이 있죠. 세상의 많은 사건 사고들이 우연히가 아닌, 이유와 함께 일어난 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 큰 무언갈 만들어내기 위해서, 혹은 무언갈 덮기 위해서요. 현재 빅테크는 AI 전쟁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진짜 전쟁이 아닐 수도 있어요. 많은 기업들이 달려들어 모두가 AI 선점을 하기 위한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때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정신없이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요. 

이번에 구글이 본격적으로 AI 제품 출시를 하며 AI 전쟁은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구글 I/O에서 ‘AI’라는 단어가 140번 이상 언급됐다며 화제가 됐어요. 컨퍼런스 시작부터 끝까지 AI만 외치는 순다르 피차이의 편집된 영상이 SNS에서 인기인데요. 그만큼 구글은 AI에 진심이에요. 140번 넘게 언급된 AI가 암시한 바와 같이 이제 모든 건 AI로 설명될 것 같습니다. 

우린 빅테크 AI 전쟁 속에서 '우와, 어떤 기술이 더 좋다, 별로다' 평가하는 데 그치기보다 '왜 기업들은 지금 이 기술을 세상에 내놨는가', ‘모두가 AI를 말하고 있을 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일까', '이러한 발전 끝엔 뭐가 있을까' 등을 질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의 속도에 이끌려 가기보다 내 걸음의 주인공이 되어서 나아가는 삶은 다르니까요. 빅테크 AI 전쟁이 빠르게 바꿔놓고 있는 우리의 일상, 앞으로 무엇이 더 달라질까요?  

구글은 왜 한국어를 내세웠나?  

바드는 전 세계 180개국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사실? 바드의 두 번째 지원 언어가 한국어인데요 (첫 번째는 영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1일 서니베일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왜 한국어를 먼저 지원했나?"고 물어보니 이렇게 답하더라구요. 피차이 CEO는 "1999년 서울에서 택시를 탄 적이 있었는데, 운전자가 휴대전화 3대를 이용하고 있었던 기억이 강렬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말은 여러차례 한적이 있어요(아직도 하다니... 그 뒤 기억은 없나?).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회장도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 글로벌 CEO 들이 한국에 와서 택시를 타고 강렬한 첫 인상을 받았나 봅니다. 어쨌든 피차이 CEO는 "한국과 일본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 두 시장에 확대한다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 한국과 일본이 이미 모바일 분야에서 얼마나 선도하고 있는지, 세계 최고인지 알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결국 한국 택시 운전사의 경쟁력이 구글이 '코리안 바드'를 만든 원동력이 된걸까요? 

바드의 특이점? 바드와 다른 AI 챗봇 간 가장 큰 차이는 수집하는 데이터 출처와 기간! 

  • 바드는 구글의 최신 검색 기록을 사용할 수 있음 

  • 오픈AI의 챗GPT는 구글 검색 기록을 사용할 수 없고 2021년 이전 정보에 대해서만 훈련 받았음

또 다른 점: 기반 기술도 다릅니다. 

  • 바드는 대부분 AI 챗봇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인 GPT 시리즈 대신 람다(LaMDA)라는 자체 대형 언어 모델을 사용했었음 (이전 모델)

  • 이번에 구글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팜2(PaLM 2)가 새롭게 탑재돼 업그레이드 됨

  • 과학·수학에 대한 추론뿐 아니라 코딩 작업도 가능

👉 한국어 사랑하는 '바드'를 쓰자?

(출처 : 구글 I/O 2023)

메타, 6가지 감각 지닌 AI

메타(Meta)가 6가지 유형의 정보를 묶어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6가지 유형? AI 모델 ‘이미지바인드(ImageBind)’

  • 텍스트

  • 이미지·비디오

  • 오디오

  • 깊이(3D)

  • 열(적외선) 

  • 동작과 위치를 계산하는 관성 측정 장치(IMU) 센서 데이터

가장 큰 특징?  몰입감 있는 다중 감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인간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학습함.

업계의 평가: 오픈AI가 공개한 GPT-4처럼 상업화된 유료 ‘폐쇄형 파운데이션 모델(Closed-Source Foundation Models, 기초 모델)’이 아닌
연구에 무료로 활용 가능한 ‘오픈형 파운데이션 모델(Open-Source Foundation Models)’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메타 관계자는 “현재 연구에서는 6가지 모달리티를 탐색했지만, 터치, 음성, 후각, 뇌 fMRI 신호 등 가능한 한 많은 감각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달리티를 도입하면 더욱 풍부한 인간 중심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 6감적인 인공지능 시대

(출처 : Shutterstock, 디자인: 더밀크 장혜지)

바드도 어려운데 '클로드'는 또 뭐야?

챗봇에 수백 페이지 분량의 연구 논문을 입력하고 요약해 달라고 하면 얼마나 편할까?’
상상을 실현해 줄 AI 챗봇이 등장했습니다. 

누구?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Claude)’가 그 주인공이에요.

얼마나 뛰어난데? 소설책 한 권을 통째로 입력한 후 관련 내용을 물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 소설 ‘위대한 개츠비’ 통째로 입력 가능

  • AI 챗봇 클로드의 컨텍스트 창(context window)을 9000토큰에서 10만 토큰으로 확장

  • 10만 토큰을 단어로 바꾸면 7만5000단어에 해당

  • GPT-4 기반 챗GPT보다 세 배 많은 텍스트를 프롬포트창에 입력 가능 (지난 3월 오픈AI가 발표한 GPT-4 기반 챗GPT에 입력할 수 있는 단어 수는 2만5000단어) 

어디에 쓰일까? 

  • 실제 비서처럼 재무제표나 연구 논문 같은 방대한 문서를 요약하는 일

  • 애널리스트처럼 연례 보고서를 기반으로 해당 기업의 전략적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는 일 

👉 챗GPT 긴장시키는 클로드

(출처 : Anthropic)

오늘의 백과사전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 바드는 '음유시인'을 뜻함 

  • 최신 LLM인 PaLM 2를 탑재함

  • 향상된 언어 이해력, 논리력, 수학적 추리력으로 20개 이상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 가능 

  • 한국어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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