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타트업, 심판의 시간이 온다... 스트리밍은 스포츠로 눈귀 잡는다
[테크브리핑]
AI스타트업, 심판의 시간? 스태빌리티AI 매물로
미국 미디어 기업의 새 전략: 뭉쳐라 ‘베누스포츠’ 공개
AI스타트업 거품 빠졌나. 스태빌리티AI 매물로
3300억달러(약 450조원). 지난 3년간 글로벌 생성형 AI(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금 규모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기업에서 AI모델 개발·운영비용을 매출보다 많이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사정이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같은 대기업보다 타이트한 AI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신중론이 나오고 있죠.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Stability AI)가 매물로 나온 게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15일(현지시각)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으로 큰 인기를 얻은 스태빌리티AI는 최근 수주 사이 현금 고갈로 매각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태빌리티AI는 코투매니지먼트,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억100만달러를 모집했습니다. AI 열풍이 불면서 2022년 기업가치는 10억달러로 치솟았고 아마존 등과 협업관계를 맺었죠.
그러나 높은 AI모델 개발, 운영 비용과 함께 오픈AI, 미드저니, 구글 등이 이미지 생성도구를 내놓으면서 수익성은 악화했습니다. 현재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2024년 1분기 3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았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 업체 등에 1억달러에 가까운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무스타파 슐레이만 CEO를 포함한 핵심 인력들은 MS로 적을 옮겼습니다.
👉 증명의 시간. 이제는 제품
3월 중순부터 여러 AI 스타트업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누적투자금 15억달러(약 2조원)인 인플렉션AI는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서 투자받은 앤트로픽은 연간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출하지만 매출은 1억5000만~2억달러에 불과합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수익성 개선이 큰 숙제죠. 오픈AI는 지난해 약 16억달러(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정확한 영업비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챗GPT의 하루 운영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70만달러(약 9억원) 수준입니다.
이에 앤트로픽은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크리거를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영입하는 등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리거는 인스타그램 재직 시절 플랫폼 사용자를 10억명으로 늘리고 엔지니어링팀을 450명으로 확장한 바 있죠. 앤트로픽 측은 "크리거가 제품 엔지니어링, 제품 관리, 제품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며 엔터프라이즈 앱 제품군을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클라우드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습니다.
미국 미디어 기업의 새 전략: 뭉쳐라
미디어 기업의 생존전략은 ‘번들(묶음상품)’입니다.
경쟁사이기도 했던 월트디즈니 산하의 ESPN, 폭스코퍼레이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등 미국 거대 미디어 기업이 넷플릭스에 맞서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 손을 잡습니다. 올 하반기 3사는 스포츠 채널을 공유할 수 있는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OTT) ‘베누스포츠(Venu Sports)’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각 사가 운영하는 개별 OTT 구독 서비스는 유지하되, 공동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는 스트리밍 번들(묶음) 방식입니다. 지난 3월 3사는 애플에서 10년 동안 재직하며 애플TV플러스 사업 운영 및 글로벌 유통을 담당한 피터 디스타드(Peter Distad)를 CEO로 고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베누스포츠의 가격과 구체적인 출시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ESPN, 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도 시청자 이탈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NBA 등 스포츠 중계권 가격이 치솟은 점도 연합 움직임의 배경으로 작용했죠. NFL 10년 중계권은 1100억달러(약 146조원), NBA 10년 중계권은 직전 거래 대비 3배 이상 뛴 780억달러(약 10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컴캐스트도 적과의 동침
NBC유니버설을 소유한 컴캐스트는 넷플릭스, 애플TV+와 연합합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자사의 케이블방송·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과 넷플릭스, 애플TV+를 묶음(번들) 상품으로 이달 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컴캐스트는 묶음 상품의 가격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어떤 상품보다 훨씬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피콕은 월 5.99달러, 넷플릭스는 월 6.99달러, 애플TV+는 월 9.99달러부터 요금이 시작됩니다. 컴캐스트의 묶음 상품은 유무선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이미 제공 중인 상품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버라이즌은 현재 자사의 인터넷망을 통해 넷플릭스와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 맥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컴캐스트는 자회사인 NBC유니버설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컴캐스트는 지난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가 48만7천명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피콕의 스트리밍 구독자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3400만명으로, 넷플릭스의 2억6960만명이나 디즈니+의 1억1760만명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