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순다르 피차이 “3~5년 후 양자클라우드 나온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다보스 아젠다’서 미래 조망
“10년~20년 후 양자컴퓨터 실생활에서 사용”
“AI 잠재력 크다... 전염병 대처 역할 가능” 관측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CEO가 최근 알파벳이 집중하고 있는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관련 로드맵을 밝혔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아젠다(The Davos Agenda 2021)’ 행사에 참석해 첨단 기술과 산업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 양자클라우드 곧 나온다
양자컴퓨터는 얽힘(entanglement), 중첩(superposition) 같은 양자역학 현상을 활용해 연산 능력을 높인 컴퓨터다. 슈퍼컴퓨터로 1만년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해결할 정도로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차이 CEO는 “현재 양자컴퓨팅 관련 기술은 초기 단계에 있지만, 3~5년 후 양자클라우드가 나오고 10~20년 후에는 양자컴퓨터가 실생활에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자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비스(데이터 저장 공간 및 컴퓨팅 파워 대여)에 양자컴퓨팅 성능을 접목한 개념이다. 양자컴퓨터는 뛰어난 성능을 내지만, -273도 극저온 환경, 대형 케이스, 특별한 저장 공간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업용 서비스인 양자클라우드 형태로 먼저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구글이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암시한다. 구글은 2019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양자컴퓨팅 개발 관련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도 양자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IBM은 이미 지난해 관련 서비스인 ‘IBM Q’를 선보였다.
“AI 잠재력 크다... 전염병 대처 역할 가능” 관측도
순다르 피차이 CEO는 AI(인공지능) 기술이 코로나19 같은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코로나19 발생 및 확산 과정 자체에는 반성할 부분이 많지만, 그 속에서 기술의 역할과 발전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경제가 작동했고, 과거 수십 년 동안 축적·발전해온 기술 덕택에 빠른 백신 개발도 가능했다.
피차이 CEO는 “지금은 여전히 AI의 초기 단계로 실제 잠재력은 10~20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며 “AI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미래 전염병에 대처하는 데 AI가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알파벳은 2015년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하며 AI 분야 연구 및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Waymo)’, 자율주행 드론(무인기) 사업을 하는 ‘윙(Wing)’,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생명공학 기업 ‘칼리코(Calico)’, 알파고로 알려진 ‘딥마인드(DeepMind)’, AI 기술로 온라인상의 괴롭힘, 악플을 감지하는 ‘직소(Jigsaw)’ 등 지주회사 산하에 쟁쟁한 AI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2015년 구글 CEO를 맡았고, 2019년부터는 알파벳 CEO까지 겸임하고 있다. 2016년 알파벳 주주에게 보낸 서신에서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AI 퍼스트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빅테크 규제 이슈와 관련해선 “보다 명확한 규칙을 제공할 접근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대형 기술 회사에는 중요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국가도 전 지구적 문제를 홀로 해결할 수 없다. 세계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파리 협정을 맺은 것처럼 AI, 양자컴퓨팅 같은 기술이 야기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계가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