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최전선, 그들의 머릿속엔 무엇이 있나?
[뷰스레터플러스] GTC2024
AI의 역사를 바꾼 7인이 모였다
추론·행동·UX… 오픈AI의 방향성
GTC는 로봇 전시장?... 비용 절감 화두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오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4’ 소식 2탄으로 전해드립니다. 3월 18일부터 나흘간 열린 GTC 2024는 온오프라인으로 약 30만 명이 등록,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900개 세션,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전시, 20개 넘는 기술 워크숍과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로 현장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보람 있고 뜻깊었던 일정이었습니다. GTC 2024에 참석한 분들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 ‘K-나이트’ 행사를 개최했고, 젠슨 황 CEO 기자간담회 현장에 참여, 엔비디아의 방향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GTC 2024를 관통한 핵심 화두는 ‘챗GPT 이후 무엇이 등장할까(what’s next)’였습니다. 앞으로 떠오를 생성 AI 기술·산업 트렌드에 따라 삶의 풍경이 빠르게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AI 반도체 등 핵심 산업도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AI 최전선에 있는 과학자, 전문가들의 머릿속엔 무엇이 있을까요?
AI의 역사를 바꾼 7인이 모였다!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제외하고 GTC 2024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세션은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 저자들이 참여한 세션 ‘트랜스포밍 AI’였습니다.
이 논문은 구글 출신 AI 과학자 8명이 2017년 발표, 10만 번 이상 인용되며 생성 AI 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이 됐죠. 오픈AI가 개발한 AI 모델 ‘GPT’의 T가 바로 이 논문에 소개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뜻합니다. 달리(DALL·E), 미드저니 같은 이미지 생성 모델, 메타 라마, 구글 제미나이 등 대부분의 고성능 AI 모델이 트랜스포머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유일한 여성 저자 니키 파마르를 제외한 저자 7명이 한 무대에 오른 최초의 순간이었습니다. 저자들은 모두 구글을 떠났으며 7명은 새로운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1명은 오픈AI에 합류했습니다. 세션 모더레이터를 맡은 젠슨 황 CEO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이 논문 덕분”이라며 이들을 치켜세웠습니다.
흥미로운 건 트랜스포머의 창시자인 이들이 트랜스포머를 뛰어넘을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AI 기반 다음 혁신 분야로는 단백질 합성(programmable proteins), 유전자 편집(programmable humans), 블록체인(programmable money)을 거론했으며 AI 모델들이 지나치게 많은 ‘연산(computation)’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원래 구글이 했어야 했는데, 저자 모두를 한자리에 불러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한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론·행동·UX… 오픈AI의 방향성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연사로 등장한 ‘생성 AI의 미래’ 세션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픈AI의 방향성, 전략에 따라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 드롭박스를 거쳐 와이콤비네이터에서 투자자로 활동했던 브래드 라이트캡은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최측근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그를 오픈AI의 ‘비밀병기(secret weapon)’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오픈AI는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까요?
AI = 로봇
3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전시장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 최대, 최고 AI 컨퍼런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관 기업들이 총출동, 최첨단 기술의 현재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로봇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최근 급부상 중인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앱트로닉(Apptronik) 등이 총출동했고, 엔비디아가 힘을 준 헬스케어·생명과학(Healthcare & Life Sciences) 섹션에서도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의료 로봇 시연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2B(기업 간 거래) 업종 중심 콘퍼런스인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돕는 기업이 많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GTC 2024를 취재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대목은 첨단 반도체 기술, 새로운 AI 모델이 아니라 미래를 한발 앞서 준비해 온 엔비디아의 프런티어 정신이었습니다.
엔비디아라고 미래를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기존에 존재하는 큰 시장이 아니라 없던 시장을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늘 최전선에 서려고 노력해 왔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런 도전적인 제품 개발 방식은 CEO 개인 한 명의 역량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엔비디아가 만들어온 조직 문화에 근거한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에서 일하는 톱 엔지니어들은 팀에 구속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조직하거나 프로젝트에 합류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다양한 내부 프로젝트가 경쟁, 도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고객은 자연스럽게 최선의 결과물을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GTC 같은 콘퍼런스를 통해 업계 최고 전문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정보를 취득하는 것 역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배경 아닐까 싶습니다. 더밀크는 독자분들의 성공을 위해 첨단 기술, 산업의 현장에서 계속해서 양질의 정보를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호세에서 막 돌아온
더밀크 박원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