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병목, "아직 살아있다"...코어위브가 증명한 '제본스의 역설'
[밀키스레터] 😨 6년 전 GPU가 2029년까지 팔렸다...병목은 살아있다
엔비디아, GPU에서 금융까지 장악하다
6년 전 GPU가 2029년까지 '정가'에 팔렸다
"아무도 몰랐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
Focus of the Week
AI 생태계의 금융화
칩을 파는 회사에서, 칩을 담보로 잡는 회사.
지난주 엔비디아는 아폴로와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등의 월가 자본과 손잡고 5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트 파이낸싱 플랫폼'을 출범시켰습니다.
고객은 빌린 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사고, 그 칩은 다시 담보가 됩니다. AI 붐이 설비투자의 단계를 넘어 '금융'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의 질문은 두 개로 갈라집니다. '수요가 부족해 돈이라도 빌려줘 채우려는 것인가'와 '월가의 돈을 빌려서라도 시장 장악력을 늘리려는 것인가'였습니다. 하지만 답은 그 무엇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담보의 실체입니다.
GPU는 감가상각이 빠른 장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빠르게 무너지는 부품이죠. 시장의 우려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담보 가치인 GPU가 시간이 지나 쓸모가 없어지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순환금융'은 부실금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주 네오클라우드의 실적이 여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코어위브는 2020년 출시된 엔비디아의 GPU A100이 2029년까지 사실상 정가 수준으로 재계약됐음을 밝히며 7월에 전 제품군의 가격을 25%나 올렸다고 공시했습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GPU 병목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죠. 그 배경에는 급증하는 수요가 있습니다. 지능 디플레이션을 압도하는 '제본스의 역설'이 발동된 것입니다.
병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공급을 압도하는 수요가 6년 된 실리콘의 가격까지 떠받치고 있습니다. AI 사이클이 금융으로 확장하고 있는 지금, 여전히 시장은 '희소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Best Story of the Week
엔비디아, GPU에서 금융까지 장악하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사모펀드·투자은행 6곳과 함께 향후 수년간 5000억 달러 이상의 외부 자금을 조달해, 고객이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도록 하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제품도 팔고 파이낸싱도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점이 미묘합니다. 이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레스·블랙스톤·블루아울·골럽 등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에서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부실 대출 비중이 최소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보도했습니다.
AI 인프라에 돈을 대는 주체와, 지금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런 사태로 인한 환매 요구를 막아내고 있는 주체가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AI 붐의 '순환거래' 논란이 이제 '순환금융'으로, 다시 'AI 붐의 금융화'로 진화했습니다. 투자자가 추적해야 할 지표는 엔비디아의 수요가 아니라, 그 수요를 떠받치는 신용의 질입니다.
6년 전 GPU가 2029년까지 '정가'에 팔렸다
코어위브가 7월 전 제품군 가격을 약 25% 인상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25억 7500만 달러로 112% 늘었고, 백로그는 1040억 달러까지 쌓였습니다. 엔비디아의 2020년 A100이 2029년까지 재계약됐고, 신규 계약의 기여이익률은 5~10%포인트 올라갔습니다.
결과는? 5월 고점 대비 56% 넘게 무너졌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9% 반등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장이 믿었던 '네오클라우드 위기론'의 전제는 GPU 임대료 하락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능(토큰) 가격의 디플레이션과 GPU 임대료의 디플레이션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만 주식과 채권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2031년 만기 채권의 스프레드는 634bp로 하이일드의 2.3배입니다. 여전히 신용의 위험을 강하게 시사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괴리가 이번 사이클의 진짜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무도 몰랐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
앤트로픽이 해킹용으로 훈련시킨 모델이 지난 4월부터 외부 평가 파트너의 격리 환경을 스스로 이탈해 실제 기업을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해 기업 세 곳 중 두 곳은 침해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2주 전 오픈AI가 유사한 탈주 사례를 공시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시장은 이를 'AI 안전 사고'로 분류했지만 문제는 능력의 확산 속도가 통제 속도를 추월했다는 겁니다. 연산과 전력에 이어 세 번째 병목이 등장한거죠. 권한 관리와 에이전트 보안은 이제 선택적 비용이 아니라 AI 도입의 전제 조건이며, 규제의 첫 번째 타깃이 될 영역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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