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의 저주... 스타트업 대표의 과욕이 회사를 망친다
[롯데-더밀크 엘캠프 실리콘밸리] 김광록 프라이머사제 공동대표
“하고 싶은 것 다 하려는 욕심 버려야”... 투자 받고 어려워지는 이유
타이밍을 읽어라… “가장 중요한 건 시장과 팀”
초기 기업일수록 선택과 집중 필요… “1~2개 파고들어야”
김광록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공동대표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4 L-Camp(엘캠프)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의 연사로 나서 “투자 유치 직후 지표가 둔화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신사업을 무리하게 시도하면서 투자금이 독이 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기업일수록 한 개, 많아야 두 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본이 부족해서 못했던 것들을 투자 유치가 되면 이것저것 구상하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람부터 뽑고 그 이후 사무실을 넓히고 사무실에 걸맞는 복지 혜택도 늘린다. 신사업을 시작하는데 영입된 인재들이 신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그 사이에 기존 사업업과의 충돌이 생긴다"며 "투자 유치 후에 인력을 급격히 늘리는 것에서 부터 실패의 싹이 자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를 통해 빨리 성장하려는 스타트업 대표의 야심이 결국 회사를 망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으로 선택과 집중(focus), 투자 유치(funding), 타이밍, 시장, 팀 다섯 가지를 꼽았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이기하 대표와 함께 2018년에 설립한 실리콘밸리 기반 VC(벤처투자사)다. 닥터나우, 빌드블록, 스윗, 아이디어스, 업스테이지, 임프리메드, 호갱노노 등 다양한 한인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실리콘밸리 한인 창업 커뮤니티 ‘82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다.
엘켐프 실리콘밸리는 롯데벤처스가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한인 창업가 및 VC들과의 순도 높은 네트워킹 및 IR(투자설명회)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에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