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킹·기상이변... 커지는 재보험 시장서 주목할 '톱픽' 기업은?
리스크 커지고,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보험업종은 '호재'
미국형님 "내년 보험사 리스크 분산 위한 재보험 산업 유망"
최근 미국의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이용자 정보 수백만 건이 노출됐다. 8일(현지시각) 로빈후드는 지난 3일 보이스피싱 수법을 사용한 전산망 침입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700만 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유출사건으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으나 사회보장 번호, 은행계좌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로빈후드 측은 덧붙였다. 또 정보를 빼간 해커들로부터 금품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수사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사이버범죄가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42만 명으로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버범죄, 기후 변화와 같은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목받는 산업이 있다. 바로 재보험(reinsurance) 산업이다. 재보험이란 보험계약상의 책임 전부 혹은 일부를 다른 보험자에게 인수시키는 목적의 보험이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 투자자문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더밀크 TV에 출연, "사이버 공격이나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수록 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보험시장이 성장하면 재보험 시장은 더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다"면서 내년 재보험 시장을 유망한 성장 산업군으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도 보험업계에는 호재다. 금리가 인상되면 자산운용 부문의 이익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보험 손해율 하락 등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 CIO에 따르면 재보험 업계는 올해 말까지 14% 성장할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15% 성장이 예상된다. 리 CIO는 "리스크가 커지면 프리미엄에 대한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데이비드 리 CIO는 이에 내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재보험 관련 기업 4곳을 선정했다. 우선 앨러가니 코퍼레이션(Alleghany Corporation, 티커 Y)은 시가총액 91억 8000만달러 규모의 미드캡 가치주다. 기관에서 업계 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기업의 목표가는 814달러다.
이어 리 CIO가 소개한 기업은 에버레스트 리 그룹(Everest Re Group, 티커 RE)이다. 현재 주가는 269달러로 목표가는 330달러다. 이밖에도 리 CIO는 재보험 관련 기업으로 아치 캐피털 그룹(Arch Capital Group, 티커 ACGL), 르네상스리 홀딩스(RenaissanceRE Holdings, 티커 RNR) 등을 꼽았다.
리 CIO는 "내년 GDP 성장률이 4%로 추정되는데, 재보험 업계가 15% 성장할 경우 주가에는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포트폴리오에 재보험 산업군내 유망 기업을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앨러가니 코퍼레이션은 12일 오전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0.51% 오른 698.15달러에 거래됐다. 에버레스트 리 그룹은 0.09% 내린 272.57달러, 아치 캐피털은1.01% 하락한 41.08달러, 그리고 르네상스리 홀딩스는 0.01% 떨어진 155.8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