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출 감소세는 끊었지만 중국의 벽에 부딪히다
[실적분석] 애플 2024 회계연도 1분기
아이폰 수요 부진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씻다
중국에서의 의미있는 부진과 서비스 매출 감소는 우려
AI와 생성AI에 대한 애플의 비전이 관건
애플이 예상보다 견고한 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그동안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았던 아이폰 판매 부진을 어느정도 씻어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됐다.
애플은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실적에도 주가는 연장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둔화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아이폰 수요 부진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씻다
애플은 주당순이익(EPS) 2.18달러로 LSEG의 추정치였던 2.10달러를 약 3%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1195억 8천만 달러로 예상치였던 1179억 1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견고한 실적을 보고했다.
제품 라인별로 보면 그동안 우려를 사았던 아이폰 매출은 시장 추정치였던 678억 2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697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제품인 아이폰 15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의 반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는 호재로 인식됐다.
컴퓨터 제품인 맥(Mac) 매출은 77억 8천만 달러로 예상에 부합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예상치를 약간 밑돈 70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매출 역시 231억 2천만 달러로 월가 추정치였던 233억 5천만 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그 동안 애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던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쳤다는 점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부문의 성장은 애플 뮤직을 포함해 애플 페이, 앱 스토어를 통한 앱 구독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비롯된다. 애플은 서비스 성장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사용중인 활성 디바이스 수가 22억 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총 마진은 시장의 추정치였던 45.3%를 넘어 45.9%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의 수익성이 계속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12월 분기에는 2%의 매출 성장으로 연간 매출 감소 추세를 드디어 끊었다.
중국에서의 의미있는 부진과 서비스 매출 감소는 우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월 분기의 성장이 지난 분기에 비해 "엄청난 가속"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분기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한 주가 더 적었다는 점을 고려할때 더 의미가 있는 성장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그동안 애플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던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11% 감소하며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화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의 매출 성장세에도 중국 시장에서만 매출이 13% 가까이 하락한 부진도 새로운 우려로 작용했다. 팀 쿡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수요 감소와 현지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것임을 시사했다.
쿡은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에 대해 여전히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6개 중 4개가 애플 제품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개인 컴퓨팅 부문의 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샀다. 맥 매출은 1%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아이패드 매출은 무려 25%나 감소했다.
애플은 해당 분기 동안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약 27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밀크의 ITK(In The Know)
1. 성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4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깨뜨렸다. 아이폰 판매에 대한 우려도 불식했다. 하지만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중국에서의 수요는 감소하고 정부의 견제 역시 매섭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는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 비전 프로의 영향력은?:
지난 달 말 예약판매를 시작한 비전 프로는 2015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애플은 약 20만개의 헤드셋을 판매했다고 밝히며 수요가 예상보다 강함을 시사했다.
2월 2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비전 프로의 판매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높은 가격을 고려하면 수만 건의 사전 주문은 수 억달러의 매출을 의미한다. 파이오니어 성향의 제품성향을 감안하면 의미가 없지는 않다.
3. 생성AI에 대한 비전은?:
애플은 여전히 빅테크 중 유일하게 생성AI를 화두에 올려놓지 않는 기업이다. 향후 애플이 AI와 생성AI를 애플의 생태계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포커스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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