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암호화폐 / 유료 텔레그램 / 아이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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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라 2022.06.20 06:18 PDT
추풍낙엽 암호화폐 / 유료 텔레그램 / 아이노조
(출처 : shutterstock)

[테크브리핑 0620]
극악의 변동성 암호화폐...비트코인, 2만달러 또 붕괴
텔레그램 사용자 7억명 돌파, 첫 유료상품 출시

주말새 암호화폐 시장은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1만7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만달러를 회복한 비트코인이 다시 2만달러 아래로 주저앉는 등 극도로 불안한 투자 심리로 방향성이 안보이는 시장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15% 급락한 후 다음 날 반등에 성공, 2만달러선을 회복했다 20일 새벽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토큰의 30일 변동성을 측정하는 T3 변동성지수는 테라사태가 발생했던 5월 중순 수준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페로즈 메도라(Feroze Medora) 카메론(Cameron)의 APAC 트레이딩 디렉터는 "부정적인 뉴스와 높은 금리 소식이 암호화폐 시장에 타격을 가했으며 향후 몇 주간 더 많은 변동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2020년 후반 이후 처음으로 2만달러가 붕괴되며 대거 청산이 이뤄졌는데요.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주말새 총 8억7900만달러 상당의 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거품 꺼지는 과정...'본질'에 집중하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파티는 끝났다'는 제목으로 그간 암호화폐 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미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수퍼볼 광고에서 "역사를 이루려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며 용기를 외치던 호기는 이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가 광고하던 크립토닷컴은 지난주 직원 5%를 해고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과 기술주 위주의 투매가 현실화되면서 암호화폐는 가장 먼저 처분해야 하는 자산으로 추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최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해 2조달러가 넘은 시총이 사라졌습니다. 이더리움 역시 올들어 68% 급락했습니다. 1990년대 닷컴버불 당시 거부가 돼 암호화폐에 대거 투자한 마크 쿠반(Mark Cuban)은 "주식과 같이 암호화폐 역시 호황기땐 누구나 돈을 벌지만, 시장이 폭락하면서 눈먼 돈으로 유지되던 회사들은 전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시스템이 지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한다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겁니다. 특히 암호화폐의 등장은 미국의 고질적인 인종에 따른 부의 양극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룰 데미시에(Lule Demmissie) 사회적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 미국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와 같은 혁신은 인종에 따른 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인 위주의 중앙집중 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금융시스템이 작동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해리스(Harris)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흑인의 30%, 히스패닉의 27%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반면 백인은 17%에 그쳤습니다. 크립토와 디파이가 역사적으로 소외된 그룹을 배제한 중앙집중식 금융기관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시장이 이처럼 속절없이 무너지니 단순한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같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기능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옹호론에 서있겠죠. 겨울이 지나고 얼마나 빨리 따뜻한 봄이 올 지는 이 믿음에 달려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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