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로 돌아온 밥 이이거, 성적표는? 후계자는 누가 될까?

"디즈니가 진정한 밥 아이거의 쇼가 됐다."

지난 4월 3일, 월트디즈니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94%의 지지를 받으며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된 밥 아이거 CEO의 승리에 대한 평가다.

아이거는 15년간 디즈니를 세계 최고의 미디어 기업으로 키워낸 전직 CEO였으며, 은퇴했다가 곤경에 처한 디즈니를 살리기 위해 2022년에 다시 돌아온 CEO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 재선임은 만만치 않았다. 넬슨 펠츠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파트너스는 디즈니의 부실 경영과 경영 승계의 불확실성 등을 지적하며 이사진 교체를 요구해 왔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21세기 폭스' 인수에 과도한 지출을 했고, 디즈니 플러스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서 실적부진을 비판했다. 또 "영화는 즐기러 가는 것이지 메시지를 얻으러 가는 게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최근 디즈니의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를 비판해 왔다. 

경영권에 도전했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는 이사진 합류에 실패했고 승리는 아이거의 것이 됐지만, 실적 부진과 승계 불확실성 등 아이거를 둘러싼 난제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