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도 상승...9월 100bp 금리인상 가능성 대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
투자자들은 9월 연준의 100bp 금리인상 가능성에 베팅
글로벌 자산 시장은 일제히 위험회피 신호
수요일(14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인한 폭락장에 이어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며 개장 전 소폭 회복했다. 물가는 정점에서 여전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기조가 더 강화될 것이란 평이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와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재평가하면서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확실시 됐고 100bp 인상 가능성도 무려 42%에 달했다.
연준의 정책금리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80%로 급등했다. 사실상 올해 연준의 최종금리가 4% 이상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달러 게이지는 화요일(13일, 현지시각)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소폭 후퇴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시장의 충격이 컸지만 이전과 같은 패닉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이다. 주식 폭락세의 규모는 인상적이었지만 공포지수로 인식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상대적으로 약한 상승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공황 상태의 매도가 아닌 기대의 재조정 수준이라는 평이다.
금리의 피크 아웃 가능성이 사라지며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더욱 높아졌다. 매시우 래처 뱅크 줄리어스의 주식 전략 책임자는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연준이 경기침체를 관리하기 위해 완화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우린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그동안 높은 실질금리로 인해 수익 조정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밸류에이션은 억제될 것. 현재로서는 방어적인 포지셔닝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 역시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에 광범위한 폭락장을 연출했다. 일본을 비롯해 홍콩과 호주, 한국 증시가 모두 급락했고 유럽 증시 역시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달러 강세가 아시아 통화권에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한국 원화는 큰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일본 엔화는 정부 개입 선언으로 강세 전환했다.
🔰 꼭 알아두어야 할 시장 브리핑
핵심이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가운데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예정. PPI는 기업의 매출 확대와 이익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 유럽연합(EU)은 가스 가격 상한제 계획을 회원국들의 반대로 철회.
기업동향: 알파벳(GOOGL)은 유럽연합이 부과한 43억 3천만달러의 반독점 관련 벌금을 뒤집기 위한 항소에 대부분 패소. 약 2억 1500만달러를 감면. 트위터(TWTR)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의 440억달러 인수를 승인. 소송전이 결과 좌우할 것으로 전망. 아마존(AMZN)은 성수기에 대비해 배송직에 대한 급여와 혜택 인상 계획. 파라마운트(PARA)는 쇼타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하고 파라마운트 플러스로 전환 고려.
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생산자물가지수를 기다리며 하락 전환.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강세 전환. 일본 엔화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개입 선언으로 강세 전환.
채권동향: 미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에 상승. 10년물 국채금리는 3.46%, 2년물 국채금리는 3.80%로 상승.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폭은 확대.
상품동향: 국제유가는 전일(13일, 현지시각) 원유 재고의 급격한 증가에도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재보유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지를 받으며 상승. 금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는 달러 초강세에 약세 유지.
크립토동향: 암호화폐는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하락. 비트코인은 2만 315달러로 5.18% 하락. 이더리움은 1605달러로 1.61% 하락.
많은 신흥 시장이 달러 강세의 열기를 느끼고 있다. 중국만이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이러한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를 거스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황.치 로, BNP 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선임시장전략가
✔ 이번주 주요 이벤트
- 이번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 오라클(ORCL), 어도비(ADBE)
- 수요일: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 수요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 목요일: 미 기업 재고,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소매판매, 초기 실업수당 청구, 산업생산.
- 금요일: 중국 주택판매,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 금요일: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 금요일: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 미국 주요 경기지표 해설
주간 MBA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신청(WoW): 전주 -0.8% vs 실제 -1.2%
8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MoM): 전월 0.3% vs 예상 0.3% vs 실제 0.4%
8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YoY): 전월 7.7% vs 예상 7.1% vs 실제 7.3%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MoM): 전월 -0.4% vs 예상 -0.1% vs 실제 -0.1%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YoY): 전월 9.8% vs 예상 8.8% vs 실제 8.7%
주간 오일 재고량: 전주 8.844M vs 예상 0.833M vs 실제
기업의 최종 수요에 대한 물가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 들어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예상보다 높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징후가 확고해졌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1%가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8.7%로 7월의 9.8%와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근원 물가 지수 역시 전년 대비 기준으로 7월의 7.7%보다 낮은 7.3%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신호는 확실해졌다는 평이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료품이나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4%가 올라 7월의 0.3%와 월가의 추정치였던 0.3%보다 더 올랐다. 전년 대비 기준 역시 예상치였던 7.1%보다 높아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긴축이 더 오래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올해 최종금리가 4.25%를 넘을 가능성이 92%로 압도적으로 나타나면서 긴축의 강도와 경기침체 우려는 더 짙어졌다.
수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상품 가격은 1.2% 하락했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2개월 연속 0.2%가 올랐고 서비스 물가는 3개월래 최고치인 0.4%가 상승했다.
이번 주 말 예정된 미 최대 철도 노동조합의 파업 가능성으로 공급망이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요일 암트랙과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 미국은 식품과 목재 및 석탄에 이르는 다양한 원자재와 상품의 운송망이 상당한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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