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오픈AI 제쳤다"...에이전트 붐으로 매출 13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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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6.06.04 15:15 PDT
앤트로픽 IPO, "오픈AI 제쳤다"...에이전트 붐으로 매출 130% 급등
(출처 : 크리스 정 )

오픈AI를 넘은 ‘만년 2인자’…앤트로픽, AI 왕좌에 먼저 올랐다
AI 모델 경쟁에서 '자본 확보' 경쟁으로: AI 산업의 전환점 오다
IPO 전쟁의 함정…선발주자가 시장을 장악할까, 비교 대상이 될까
더밀크의 시각: 4조 달러 메가 IPO…AI 버블의 진짜 시험대가 열린다

📌 더밀크의 AI 핵심 브리핑

만년 2인자 앤트로픽이 비공개 상장 서류를 먼저 제출하며 9650억 달러 가치로 오픈AI를 처음 추월했다. AI 패권 경쟁이 '더 똑똑한 모델'에서 '더 빠른 자본 확보'로 이동한다. 순수 AI 기업으로 앤트로픽 IPO가 시사하는 본질을 파헤친다.

오픈AI를 넘은 ‘만년 2인자’…앤트로픽, AI 왕좌에 먼저 올랐다

만년 2인자가 'AI 모델' 경쟁의 왕좌 자리를 차지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앤트로픽은 오픈AI의 그림자에 가까웠다. 챗GPT가 세상을 흔드는 동안 클로드는 묵묵히 격차를 좁히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추격자가 선두를 추월했다.

6월 1일(현지시각), 앤트로픽은 미 증권당국에 상장 서류를 조용히 비공개로 제출했다. 오픈AI가 먼저 기업공개 절차를 밟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은 한 수 였다.

앤트로픽은 이로써 650억 달러를 새로 투자받으며 회사 가치 9650억 달러(약 1300조 원)를 인정받았고 사상 처음으로 오픈AI를 넘어섰다. 오픈AI 3월 말 8520억 달러의 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주 스페이스X도 상장 채비를 마쳤다. 이로써 올해 안에 1조 달러급의 메가캡 기업 셋이 차례로 증시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모두 합쳐 4조 달러 기업 가치를 가진 기업들이 한꺼번에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과연 우연히 겹친 것일까?

이제 이들의 이야기는 '누가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가'에서 '누가 더 빨리 거대한 자본에 손을 뻗어 확보하는가'라는 자본 경쟁의 무대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 크리스 정 )

AI 모델 경쟁에서 '자본 확보' 경쟁으로: AI 산업의 전환점 오다

순수 AI 기업이란 곧 막대한 현금을 태우는 기계라 할 수 있다.

칩부터 데이터센터, 그리고 인재풀까지 모두 엄청난 규모의 자본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기업들이 상장을 하는 진짜 이유는 결국 폐쇄적인 사모 시장에서 벗어나 일반 투자자와 연기금 같은 더 거대한 자금 풀에 접근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그것이 상장 순서가 단순히 자존심 다툼이 아닌 실제 화력 경쟁인 이유다. 먼저 시장에 닿는 쪽이 다른 라운드의 군비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다.

앤트로픽이 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한 선택에 있었다. 오픈AI가 챗GPT로 대중화에 먼저 성공하면서 수억 명의 일반 사용자를 모으는 '대중 노선'을 걸을 때, 앤트로픽은 기업, 그 중에서도 개발자의 코딩을 자동으로 돕는 도구라는 좁고 깊은 길을 팠다.

그리고 클로드 코드가 AI 에이전트로 개발 현장에서 입소문을 타기시작 하면서 매출 곡선이 수직 상승했다. 1분기 48억 달러였던 매출은 2분기 109억 달러로 130% 뛸 전망이고 같은 분기에 5억 5900만 달러의 첫 흑자가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질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연간반복매출(ARR)은 약 470억 달러로 12월 대비 무려 5배가 증가했다. 말 그대로 놀라운 턴어라운드다.

특히 이 흑자가 더 비범한 이유는 'AI 회사는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상식을 정면으로 부섰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의 비결은 효율성에 있다. 앤트로픽은 비싼 엔비디아 칩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글과 아마존의 칩을 주로 썼고 공짜로 퍼주는 무료 사용자도 적다.

그 결과 1달러를 벌기 위해 쓰는 비용이라 할 수 있는 컴퓨팅 비용 효율이 1달러 당 기존의 71센트에서 56센트로 크게 줄었다. 같은 군비경쟁 중에도 연비가 다른 차를 몰고 있는 셈이다.

물론 현재 시장에 공개된 수치는 회사가 투자자에게 직접 제시한 수치일 뿐이다.

정식 재무정보가 담긴 S-1은 비공개이며 이 수치들 역시 외부 회계법인의 정식 감사를 통과한 숫자가 아니다. 게다가 앤트로픽과 오픈AI는 매출을 잡는 방식조차 다르다.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파트너를 거친 판매까지 자사 매출로 계산하지만 오픈AI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두 회사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상장 서류가 공개되는 시점이 시장이 1조 달러짜리 비상장 AI 기업의 속살을 처음으로 햇빛 아래 놓는 순간이 된다. 진짜 검증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출처 : 크리스 정 )

IPO 전쟁의 함정…선발주자가 시장을 장악할까, 비교 대상이 될까

같은 필드의 두 경쟁자가 동시에 기업공개를 하는 순간, IPO 시점은 양날의 검이 된다.

상장은 먼저 하는 쪽은 일단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메슈 케네디, 르네상스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먼저 상장하는 쪽이 "시장의 분위기를 정하고 늦게 나오는 쪽은 자칫 '비교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피치북의 경우 "앤트로픽이 가장 먼저 재무를 공개하면서 모든 위험을 떠안았고, 오픈AI는 그 반응을 지켜본 뒤 자기 가격을 매길 '공짜 옵션'을 손에 쥐었다는 것이다.

먼저 카드를 펼친 자가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시장이 앤트로픽의 숫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본 뒤, 오픈AI는 더 영리하게 자기 값을 부를 수 있다. 오픈AI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함께 가을 상장을 준비중이다. 샘 알트먼이 "상장은 자금조달 이벤트일 뿐 시점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한 여유에는 후발 주자의 옵션을 충분히 누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앤트로픽의 가치를 흔들 수 있는 변수는 시장 밖에도 있다. 불과 몇 달 전, 백악관은 앤트로픽을 '안보 위험' 기업으로 낙인 찍고 정부 기관과의 거래 중단을 지시했다. 국방부의 일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사이버보안 우려로 일부 기업에만 공급한 미토스(Mythos) 모델을 두고 행정부와 협의를 거듭하며 관계가 개선됐지만 이 사례는 AI 기업들이 사실상 '국가전략자산'으로 분류되어 AI 안전과 국가안보라는 팽팽한 줄타기 속에서 테일 리스크가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출처 : 크리스 정 )

더밀크의 시각: 4조 달러 메가 IPO…AI 버블의 진짜 시험대가 열린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그리고 앤트로픽까지 총 기업가치 4조 달러가 육박하는 메가 IPO를 위한 판은 깔렸다. 상황은 지금보다 좋을 수 없다. 올해 미국의 주요 지수는 두 자릿수로 올랐고 특히 반도체 지수는 연초 대비 83%나 급등했다.

월가에서 "지금이 상장 적기"라는 말이 도는 배경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의 분위기는 닷컴버블 이후 최고다. 여기에 사모펀드 업계의 사정도 맞물리고 있다. 포츈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사모펀드가 떠안고 있는 '못 판 회사'가 3만 3000개에 이르고 있다. 자본 회수 경로가 막힌 상태에서 메가 IPO를 통한 상장 창구의 재개통은 절박한 문제다.

문제는 둑이 열렸다고 물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 중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소수에 불과하다. 자본은 AI와 항공우주, 그리고 방산처럼 일부 선호하는 종목에만 선별적으로 흐르고 있다.

시장이 보고 있는 큰 그림은 세 개의 메가 IPO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는 것이지만 본질은 전혀 다르다.

6월 1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그 첫 포문을 연다. 시가 총액 약 1조 7500억 달러에 최대 75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이것이 성사되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된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앤트로픽과 오픈AI가 뒤를 잇는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스페이스X는 지상과 우주의 AI 인프라를 수직 통합한다는 독특한 포지셔닝을 잡고 있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워낙 닮아서 한쪽이 부진하면 다른 쪽도 끌려 내려가기 쉽다"고 경고한다.

먼저 상장한 앤트로픽의 주가가 부진하면 'AI 거품론'과 함께 의심이 오픈AI에게 번진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운명이 서로를 묶는 닻이 된다.

앤트로픽 IPO는 AI 패권 경쟁이 '누가 더 강하고 우월한 모델을 만드느냐'라는 기술적 경쟁에서 '누가 더 빨리, 더 깊은 자본에 닿을 것인가'라는 금융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의 우열은 이제 입장권일 뿐이고 진짜 게임은 주식 거래소에서 벌어진다.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앤트로픽 IPO에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진짜 던져야 할 질문은 "폐쇄된 시장에서 끌어올린 환상이 감사를 받은 진짜 펀더멘털로 공개될때 시장은 얼마를 책정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앤트로픽이라는 순수 AI 기업의 결과표는 세 기업, 더 나아가 AI 생태계 전체의 가치 책정에 중대한 이정표를 남기게 될 것이다.

(출처 : 크리스 정 )

🤔 토론 및 추가 기사 요청을 위한 세 가지 질문

1. 비상장 가치 vs. 공모 가격의 간극 회사가 투자자에게 직접 제시한 9650억 달러 가치는 외부 감사를 거치지 않은 숫자다. 감사받은 S-1이 공개됐을 때 시장이 책정할 실제 공모가가 이보다 낮다면, 개인 투자자는 어느 시점에 진입해야 '비상장 환상'의 프리미엄을 떠안지 않을 수 있는가?

2. ARR 5배 성장의 정체 시점 클로드 코드의 입소문이 ARR 5배 폭증을 견인했다. 이 성장이 초기 개발자 시장 선점 효과인지 구조적 해자인지 구분하려면, 어떤 지표(고객 이탈률·순매출 유지율·신규 vs. 기존 고객 매출 비중)를 추적해야 하는가?

3. 'B2B 좁고 깊은 길'의 천장 오픈AI의 대중 노선과 달리 앤트로픽은 기업·개발자 시장에 집중했다. 이 전략이 흑자를 만들었지만, 대중 시장 부재가 향후 성장 천장(TAM 한계)으로 작용할 위험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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