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첫 경기 완패 '오명'에 인권 논란까지... 숫자로 보는 카타르 월드컵
역사상 가장 비싼 월드컵... 도로, 경기장 등 조성에 2200억달러 소요
92년 만에 개최국 첫 경기 패배 오명... 이주노동자 6700여명 사망
총상금 4억4000만달러, 직전 월드컵 대비 4000만달러 늘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20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은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18일까지 32개국이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가득하다. 우선 카타르 월드컵은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이며, 겨울에 치러지는 첫 월드컵이다. 대개 월드컵은 6~7월에 열리지만 카타르의 여름 날씨는 섭씨 5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을 피해 겨울인 11~12월에 열리게 됐다.
카타르는 92년간 이어져 온 '개최국 승리' 공식을 깨뜨리면서 흑역사를 쓰게 됐다. 첫날 개막전 A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는 에콰도르에 0대 2로 패배했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개막전에서 개최국이 패배한 것은 처음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개막 직전까지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대회다. 경기장 건설에 투입한 노동자들이 반복적으로 목숨을 잃은 상황이 반복됐다. 올초 집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 결정 이후 이주노동자 6700여 명이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대담한 요청을 한 카타르가 대가를 치를지 여부는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제프 블래터 전 FIFA 회장의 말을 인용해 "카타르 개최 결정은 나쁜 선택이었다"며 "월드컵을 치르기에는 너무 작은 나라"라고 밝혔다.
또 개막 이틀 전 경기장 내 맥주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의 유일한 맥주 후원사인 버드와이저의 모회사 AB인베브는 매출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이 결정으로 AB인베브는 경기 전후 특정 시간에만 버드와이저 맥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규정에 따라 경기장에는 맥주를 들고 입장할 수 없다. 맥주 판매 매점도 경기장 외부에서만 판매가 이뤄진다.
이에 발끈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주최국인 카타르 인권 문제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 "그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개최할수 있다. 북한도 가능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맥주판매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3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다"면서 해당 조치가 문제 없다면서 주최측의 손을 들어줬다.
시작부터 많은 화제와 논란을 가져오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올린 가운데, 대회 면면을 숫자로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