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0년 EV 기술, 캐딜락 '리릭' 한국 데뷔… 럭셔리 전기차의 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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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2024.11.23 05:30 PDT
[현장] 30년 EV 기술, 캐딜락 '리릭' 한국 데뷔… 럭셔리 전기차의 새 기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전시된 캐딜락 리릭 (출처 : GM)

[GM 캐딜락 EV 데이]
30년 이상의 EV 개발 경험의 집약체 캐딜락 '리릭', 한국 시장 겨냥한 첫 번째 전기차
GM의 트리플 제로 비전: 충돌, 배기가스, 교통체증 없는 미래
정숙성과 승차감,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캐딜락 리릭은 단순한 신모델이 아니다. 리릭은 글로벌, 특히 한국 시장에서 여러분에 대한 GM의 약속이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지난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하우스 오브 GM에서 '캐딜락 EV 데이'가 열렸다. GM(General Motors)은 자사의 전동화 비전과 전략을 공개하며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캐딜락 최초의 전기차 모델인 '리릭(Lyriq)'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는 "GM은 한국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단순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산업의 전망을 재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와 BYD가 재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치열한 경쟁 속에서 리릭은 어떤 차별화된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리릭은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캐딜락 '리릭', 한국 시장 겨냥한 첫 번째 전기차

GM은 30년 이상의 전기차 개발 역사를 통해 전동화 시대를 선도했다. 1996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EV1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발을 내디뎠고, 2010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EREV)인 볼트(Volt)를 선보이며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 이후, 합리적인 가격과 383km의 주행거리를 갖춘 볼트 EV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GM은 더 큰 비전을 가지고 전체 포트폴리오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캐딜락 '리릭'이다. 리릭은 단순히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GM의 기술력과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집약된 상징적인 차량으로, GM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럭셔리 크로스오버 SUV인 리릭은 디자인부터 차별화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크리스탈 블랙 그릴과 세련된 LED 조명은 미래지향적인 감각과 캐딜락의 헤리티지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내부는 33인치 곡면 LED 디스플레이와 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되어 럭셔리 전기차의 품격을 한층 더 높였다.

성능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리릭은 4륜구동을 기본으로 제공함에도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를 465km까지 끌어 올렸으며 시간당 최대 190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DC 고속 충전도 지원해 약 10분의 충전시간으로 약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투어, 스포츠, 스노우, 마이모드 등 4가지 주행 모드는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적용된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Variable Regen on Demand) 기능은 회생제동 강도를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권성진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수석 엔지니어는 "리릭은 차량 무게 대비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며 "이는 GM이 오랜 시간 쌓아온 전기차 개발 노하우와 철저한 테스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캐딜락 EV 데이에서 발표 중인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출처 : GM)

GM의 '트리플 제로' 비전,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

GM은 '트리플 제로(Triple Zero)'라는 비전을 통해 충돌 사고, 배기가스 배출, 교통 체증이 없는 미래를 목표로 한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GM의 비전은 교통사고 제로, 탄소배출 제로, 교통 체증 제로의 미래다. 이 비전은 내연기관차에 관한 GM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형성됐다"며 "올해 북미에서 약 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며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경쟁력의 근간은 배터리 기술에서 시작된다. GM의 배터리 기술은 퍼포먼스, 급속 충전, 지속 가능성, 안전이라는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김형민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전동화 기술개발 부문 리드는 "GM은 배터리 셀 개발 시 성능, 급속 충전, 지속 가능성,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며 "특히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wBMS)을 통해 90% 이상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줄여 무게를 감소시키고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GM은 2020년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wBMS)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배터리 셀의 온도와 전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배터리 셀 디자인에 스케일러블 디자인(Scalable Design)이라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도 도입했다. 셀의 형태나 조성에 따라 버킷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차량이나 배터리팩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어떤 셀도 사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미드사이즈 크로스오버부터 풀사이즈 트럭과 SUV까지 다양한 차종에 동일한 배터리 설계를 적용할 수 있다.

김 부장은 "셀 형태나 조성이 달라도 버킷 구조는 변하지 않으며, 1층 또는 2층 구조로 설계해 모든 차종을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며 "이것이 GM 배터리 설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GM은 배터리를 차량 언더바디와 함께 설계해 강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는 단단한 철판 사이에 끼워져 있어 충돌 시에도 높은 안전성을 보장한다. 김 부장은 "배터리가 강해지면 차량도 강해지고, 차량이 강해지면 다시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GM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와 협력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북미 배터리 통합 생산공장을 통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LG그룹은 '리릭'의 국내 1호차 구매자이기도 하다.

캐딜락 EV 데이에서 발표중인 권성진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수석 엔지니어(상무) (출처 : GM)

온스타와 슈퍼 크루즈, 디지털 시대 위한 연결성과 안전

GM이 자랑하는 또 다른 혁신 기술은 핸즈프리 운전 보조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 크루즈는 고정밀 지도와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지원한다"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슈퍼 크루즈는 북미 지역에서 약 28만 9000대의 차량에 탑재되어 있으며, 누적 주행 거리는 4억 5700 킬로미터에 달한다. 채 상무는 "북미 고객 중 80% 이상이 슈퍼 크루즈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다음 차량 구매 시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도입과 관련해 그는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고정밀 지도 구축 등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며 "최대한 북미와 동일한 성능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GM의 텔레매틱스 서비스 브랜드 온스타(OnStar)도 이번 행사에서 소개됐다.

채 상무는 "온스타는 차량 상태와 진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약 560만 명의 유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올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디지털 활성화 기능을 통해 고객들이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온스타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유료화 여부는 고객 반응과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딜락 EV 데이에서 발표중인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 (출처 : GM)

GM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

행사 후 진행된 캐딜락 리릭 시승에서는 리릭의 매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리릭은 럭셔리 SUV답게 부드러운 주행감이 돋보였으며, GM이 강조하는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시승자는 "주행 중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리릭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내부 마감재와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럭셔리와 지속가능성의 조화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내부를 조성했다.

리릭만의 독창적인 기능인 리젠 온디맨드(Regenerative On-Demand) 버튼도 인상적이었다. 운전자가 핸들 뒤쪽 버튼을 눌러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처음 써보는 사람에게도 편리하게 느껴졌다.

이 외에도 선명한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 넓은 내부, 차박이 가능할 정도로 넉넉한 트렁크 공간, AKG™ Studio 오디오 시스템(19개 스피커), 360도 카메라, 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및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Auto™) 등 폰 프로젝션 기능, 동승자를 위한 안마 기능 등도 매력적이었다.

리릭은 GM의 전기차 전환 전략의 첫 번째 큰 걸음이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GM의 철학과 비전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기술 혁신, 지속가능성, 그리고 사용자 경험의 완벽한 융합을 보여준다. GM의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캐딜락 리릭 (출처 : 더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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