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아웃사이더 '피터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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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2021.10.07 17:55 PDT
성공한 아웃사이더 '피터 틸'
2016년 7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는 피터 틸. (출처 : 셔터스톡)

‘제로 투 원’ 저자 피터 틸 전기 출간
페이팔 창업자이자 페이스북 투자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하는 극우파
실리콘 밸리의 명과 암을 모두 보여주는 인물

피터 틸(54)은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는 스탠포드대를 졸업한 변호사였고 헤지펀드 트레이더였으며 성공적인 실리콘밸리 창업자이자 벤처투자자다. 페이팔과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를 창업했고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였다. 책 ‘제로 투 원’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틸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정치적으로는 극우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독일 이민자의 아들이지만 이민 정책에 반대한다. 자신은 동성연애자지만 다양성과 정치적 올바름을 무시한다. 자유주의자지만 자유 무역에는 반대한다. 기후변화를 믿지 않아 한 때 동업자였던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았다(페이팔에서 머스크를 쫓아낸 건 틸이었다). 에어비앤비와 어펌, 스트라이프, 스페이스X에는 투자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뇌를 얼리거나 젊은이의 피를 수혈 받아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모두 5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걸로 추정되며 한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했다.

이쯤 되면 실리콘밸리의 주류일 것 같지만 그는 아웃사이더다. 2018년에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가 싫다며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영혼이 없는 기회주의자로 불리기도 하고 사회성이 부족해 소시오패스라는 얘기도 듣는다.

그런 틸의 전기가 최근 출판됐다. 제목은 ‘더 콘트레리안(The Contrarian).’ 주류의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책을 쓴 사람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기자 겸 편집자 맥스 차프킨이다. 차프킨은 직접적으로 틸이 문제가 많다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틸이 문제가 많은 인간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차프킨은 틸을 몇 번 만났지만 틸은 비보도를 전제로만 얘기를 했으면 책의 팩트 체킹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책은 많은 부분 주변 취재를 통해 쓰여졌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피터 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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