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8% 폭락’ 인텔... 무엇이 문제였나
인텔, 2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 폭락
주당순이익 월가 예상치 밑돌아... 분기 매출 전년 대비 1% 감소
핵심 사업 PC칩 예상치 부합... 데이터센터 부진
4분기부터 배당금 지급 중단 발표... 직원 15% 감원
인텔이 1일(현지시각)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이 인텔을 지원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부진한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며 인텔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8% 이상 폭락 중이다. 정규 거래 시간에도 주가가 5.5% 하락했다.
인텔은 이날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non-GAAP)이 0.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0.10달러에 못 미쳤다. 분기 매출 역시 128억3000만달러를 기록,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분기 매출이 1% 줄었고, 순이익은 미국회계기준(GAAP) 기준으로 전년 14억7000만달러에서 16억1100만달러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핵심 사업 PC칩 예상치 부합... 데이터센터 부진
핵심 사업 부문인 PC 칩(CPU)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데이터센터 사업이 부진했다.
인텔에 따르면 CPU가 주력 제품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은 9% 증가한 74억1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74억2000만달러)에 근접했다.
매출은 유지된 반면, 비용은 훨씬 커졌다는 점이 실적 둔화의 주범이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일반 제품보다 비용이 큰 AI PC 제품의 가속화로 총 마진에 역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PC용 AI칩 출하량은 내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2024년에 4000만 개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데이터 센터 및 AI 부문 매출은 30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월가 추정치(31억4000만달러)에도 못 미친 부진한 결과였다.
3분기 더 안 좋다 ‘주당순손실’ 기록 전망... 15% 감원
3분기 실적 전망이 나쁘다는 점 역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전망을 125억달러~135억달러로 발표했으며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LSEG의 예상치인 주당 0.31달러의 조정 순이익과 143억5000만달러 매출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텔은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약 1만5000명을 해고하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2024년 4분기부터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팻 겔싱어 CEO는 “2025년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 오늘은 인텔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매우 힘든 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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