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8% 폭락’ 인텔...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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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8.01 14:21 PDT
‘주가 18% 폭락’ 인텔... 무엇이 문제였나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인텔 본사 전경 (출처 : 셔터스톡)

인텔, 2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 폭락
주당순이익 월가 예상치 밑돌아... 분기 매출 전년 대비 1% 감소
핵심 사업 PC칩 예상치 부합... 데이터센터 부진
4분기부터 배당금 지급 중단 발표... 직원 15% 감원

인텔이 1일(현지시각)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이 인텔을 지원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부진한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며 인텔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8% 이상 폭락 중이다. 정규 거래 시간에도 주가가 5.5% 하락했다.

인텔은 이날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non-GAAP)이 0.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0.10달러에 못 미쳤다. 분기 매출 역시 128억3000만달러를 기록,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분기 매출이 1% 줄었고, 순이익은 미국회계기준(GAAP) 기준으로 전년 14억7000만달러에서 16억1100만달러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인텔 2분기 실적 (출처 : Intel)

핵심 사업 PC칩 예상치 부합... 데이터센터 부진

핵심 사업 부문인 PC 칩(CPU)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데이터센터 사업이 부진했다.

인텔에 따르면 CPU가 주력 제품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은 9% 증가한 74억1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74억2000만달러)에 근접했다.

매출은 유지된 반면, 비용은 훨씬 커졌다는 점이 실적 둔화의 주범이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일반 제품보다 비용이 큰 AI PC 제품의 가속화로 총 마진에 역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PC용 AI칩 출하량은 내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2024년에 4000만 개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데이터 센터 및 AI 부문 매출은 30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월가 추정치(31억4000만달러)에도 못 미친 부진한 결과였다.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서 인텔의 펫 겔싱어 CEO가 인텔 지온(Intel Xeon 6) 반도체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인텔 )

3분기 더 안 좋다 ‘주당순손실’ 기록 전망... 15% 감원

3분기 실적 전망이 나쁘다는 점 역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전망을 125억달러~135억달러로 발표했으며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LSEG의 예상치인 주당 0.31달러의 조정 순이익과 143억5000만달러 매출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텔은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약 1만5000명을 해고하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2024년 4분기부터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팻 겔싱어 CEO는 “2025년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 오늘은 인텔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매우 힘든 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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