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의 투자전략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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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2.08.06 23:52 PDT
기관 투자자의 투자전략 뜯어보기
(출처 : GettyImages)

치고 올라오는 사모펀드. 데이터 집중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평소에 햄버거를 즐겨 드시나요? 저같이 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버거 브랜드 할인만큼이나 중요한 소식이 있는데요,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사모펀드에 인수됐다는 소식입니다.일부 커뮤니티와 소비자들은 사모펀드의 인수 소식을 버거 퀄리티 저하의 원흉으로 꼽기 때문입니다.

억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궁극적으로 투자회수를 목표로 기업을 인수합니다. 인수 후에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립니다. 인수가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아야 하니까요. 실제 지난 2019년 국내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을 400원 인상하면서 비인기 메뉴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들이 버거킹, 바스버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의 버거 러버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는데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계속 인상하며 투자 시장에 돈이 말랐다는데, 사모펀드는 왜 활발할까요? 바로 사모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은 ‘다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 투자자들은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가능성만 본 ‘퍼주기식’ 투자는 줄인다

Y컴비네이터는 9월 7일과 8일에 35번째 데모데이 라이브를 줌으로 진행한다 (출처 : 출처: Y컴비네이터 )

이들은 일단 ‘묻지마 투자’는 줄이고 있습니다. 심사과정을 까다롭게 한 것입니다. 컨설팅업체 KPMG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623억 달러로 지난 1분기 대비 24%, 2021년 4분기보다는 3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적으로 2분기 스타트업 투자는 1분기 보다 38% 감소한 12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실리콘밸리 유명 액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는 자사에서 투자하고 교육하는 스타트업 수를 절반 정도 줄였습니다. 올해 안에 기술 스타트업 기업공개(IPO)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디인포메이션은 Y컴비네이터가 여름 프로그램에 250개 기업을 선발하며 겨울보다 약 40% 이상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일부 실리콘밸리 VC는 투자 결정까지 번복하고 있습니다.

👉 Y 컴비네이터, ?% 줄였다

VC는 ‘장투’ 중…어느 분야에?

경기침체 우려 속 투자자들은 초기단계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출처 : 출처: CB Insight, 그래프 장혜지)

하지만 아낀 자금을 묵혀 두지만 않습니다. 단지 전략을 바꿨을 뿐입니다. 특히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은 이미 투자를 위한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했습니다. 기대수익과 조달비용 등을 고려하면 벤처캐피털들이 언제까지나 관망세만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탄을 장전한 벤처투자가들은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할까요? 최근 자금을 유치한 VC들은 타이거(Tiger), 소프트뱅크, 인사이트, 세쿼이아, 스라이브(Thrive), 제러널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등이 대표적입니다.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입니다. 벤처투자가들은 현재 후기보다 시드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IPO 시장과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벤처기업 투자가들은 다음 경기 사이클을 준비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CVC 들은 어느 분야를 유망 분야로 전망하고 투자하고 있을까요?

👉 VC들은 어디에 투자하나?

치고 올라오는 사모펀드. 데이터 집중

(출처 : 출처: 피치북, 그래프: 장혜지)

올 상반기 벤처투자금은 하락했지만 소프트웨어 부분 사모펀드(Private equity) 거래 활동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모펀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투자 큰 손으로 부상했습니다.

피치북은 2분기까지 PE 기업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744억 달러 규모 378건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 606억달러 규모 거래보다 많습니다. 피치북 분석가는 PE가 디지털화와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두면서 IT 거래 활동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은 상반기 동안 PE가 데이터 센터 M&A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 사모펀드가 주목한 곳

사모펀드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고 수익을 올리는 투자 행위입니다. 이들은 주로 기업을 인수한 지 3~7년 안에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을 개선해 매각하는데요,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사모펀드가 시장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효율화, 전문화나 제휴력 상승을 도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식음료(F&B),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 장벽과 브랜드 개선, 마케팅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소비재 기업들이 이에 적합하다고 여겨집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동향은 산업을 재편하기도, 투자 시장에 영향을 주기도 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은 여전히 혼란합니다. 미국 고용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2배 이상 올라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50년만 최저치인 3.5%로 하락했고 임금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튼튼함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생각보다 강한 경제에 연준의 금리 인상 조치도 힘을 받게 됐습니다. 시장은 9월 연준이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을 덜고 기준금리를 75bp(베이시스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밀크는 앞으로도 이 혼란한 상황에서 기업과 시장의 흐름들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여름 휴가 시즌입니다. 투자 시장처럼 개인도 언제든 한 템포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 즐거운 재충전의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밀크 김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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