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이틀간 54% 급등... 펠로톤에 무슨 일이
8일 뉴욕증시서 주가 25% 이상 급등 37달러에 거래 마쳐
존 폴리 CEO 사퇴, 스포티파이 CFO 출신 맥카시 대표 영입
2800명 해고, 공장 건설 중단 ... 8억달러 비용절감 효과 기대
아마존, 나이키, 애플 등 인수설 ... 월가, 매각 가능성에 '촉각'
팬데믹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홈 피트니스 업체 '펠로톤' 주가가 3 거래일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의 급등세를 보였다. 아마존, 나이키 등 기업들의 인수설과 함께 공동 창업자인 존 폴리 CEO 사임 등 극적인 기업 구조조정 계획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펠로톤 주가는 전날보다 25.28% 급등한 37.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도 20% 이상 오르면서 3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4% 급등했다.
회사의 파격적인 조직 개편 계획이 호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영난에 허덕이던 펠로톤은 이날 공동 창업자 겸 CEO 존 폴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리 CEO는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펠로톤은 폴리 CEO를 대신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배리 맥카시를 후임 CEO로 지명했다. 맥카시는 9일부터 CEO 겸 사장으로 부임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고, 전체 사무직 직원 20%에 해당하는 280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또 오하이오에 건설 중인 4억달러 규모의 공장 개발을 중단하고, 배송팀과 창고부지 규모 등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약 8억달러에 달하는 연간 비용을 절감하고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펠로톤은 이날 실망스러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12월 말로 끝난 지난 2분기 11억 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수치다.
다만 손실은 커졌다. 순손실은 주당 1.39달러였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주당 1.20달러 순손실을 훌쩍 넘은 수치다. 1년 전 같은 기간 주당 18센트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가이던스도 좋지 않았다. 펠로톤은 올해 3분기(1~3월) 매출이 37억~38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발표한 추정치 44억~48억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피트니스 구독자 규모도 추정치인 345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낮췄다.
저조한 실적에도 시장은 CEO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펠로톤의 변화에 주목했다.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새로운 CEO 교체 그 이상의 것을 통해 펠로톤 주식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복을 위해 갈길이 멀지만 매각 가능성과 비용절감 등의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