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소비 불평등' 커졌다... 투자도 갈린다
물가 상승 30년 만에 최고치 ... 소매 판매도 3개월 연속 증가
연말 소비, 저소득층 '줄이고' ... 고소득층 평균 두 배 지출 예상
저가 상품 달러트리· 사치품 루이뷔통 매출 동반 상승 '주목'
미 상무부가 16일(현지시각) 10월 소매판매 지수를 발표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1.4%를 웃돈 수치다. 이에 따라 미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10월 소매판매 지수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물가가 30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지출이 둔화되기는커녕 더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에 발표된 미시건대의 소비자심리지수가 10년 내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이어진 결과라 더 놀랍다. 월가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하는 말(소비자심리지수)보다 실제로 하는 행동(소매 판매)이 더 중요하다"라며 연말 기록적인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여전히 우려는 크다. 블룸버그는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물가 때문에 소득의 3분의 1을 식량과 에너지에 지출하는 저소득 가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시 비벤스 연구 이사는 "단기적으로 소모되는 필수품의 가격 상승세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광범위한 압박을 가하면서 스트레스와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약 750만 명에 대한 연방정부의 실업 지원이 종료되면서 타이밍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1% 이상이 올해 연말에 전혀 지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었던 2020년 조사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라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다.
미국인들의 가계 소비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시건대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비롯해 많은 소비자가 최근 급등하는 물가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소매 판매 지표는 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