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기업 없다"는 워런 버핏...일본 기업에는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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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4.02.26 11:10 PDT
"투자할 기업 없다"는 워런 버핏...일본 기업에는 찬사
(출처 : DALL E / 크리스 정 )

[투자노트 매크로] 2024년 2월 26일
엔비디아의 놀라운 실적에도 헤지펀드는 팔자세
버크셔 해서웨이...기술주 외 최초의 1조 달러 클럽 조인하나?
투자할 기업 없다는 버핏...일본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찬사

📈엔비디아의 놀라운 실적에도 헤지펀드는 팔자세

엔비디아 실적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거시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는 만큼 데이터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PCE 물가 외에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 수치와 여러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도 향후 금리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페르니쿠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타자나 푸한은 "이번 주 발표될 다양한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골드만의 전략가들은 "경제 전망이 낙관적으로 유지되고 투자자들이 최근 부진한 종목에 자금을 투입할 경우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넘어설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락 위험이 존재하지만 "현금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순환이 시작되면 강세 심리가 더욱 강하게 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놀라운 실적에도 헤지펀드의 자금흐름은 매도세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골드만의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헤지펀드의 매도세는 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주 4 거래일 연속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 중 7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근접한 버크셔 해서웨이 (출처 : 블룸버그 )

📌버크셔 해서웨이...기술주 외 최초의 1조 달러 클럽 조인하나?

가치 투자의 대명사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기업 중 기술 기업 외에는 처음으로 1조 달러 클럽에 조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크셔는 지난 토요일(24일, 현지시각)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66억 3천만 달러에서 84억 8천만 달러로 28%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험과 철도, 그리고 투자 등 사업 전반에서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버크셔 주가는 올해에만 약 16%가 올라 기업가치 9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클래스 B 주식(BRK.B) 주식은 현재 주당 400달러를 넘어서 거래가 되고 있으며 A 주식(BRK.A) 주식은 주당 60만 달러가 넘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강력한 실적과 함께 상대적으로 강한 수익 전망을 발표하면서 1조 달러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버크셔가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써는 메타플랫폼(META) 다음으로 7번째의 기록이 되며 기술 기업 외에는 최초가 된다.

S&P500 지수 외에 '미국 경제를 대변하는 단 하나의 기업'으로도 평가받을 만큼 워런 버핏이 구축해 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업 다각화와 보험 실적은 견고하다는 평이다. 다만 그럼에도 시장이 주목한 것은 버크셔의 실적이 아닌 워런 버핏의 스탠스였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일본 5대 상사의 올해 퍼포먼스 (출처 : 블룸버그 )

🔰투자할 기업 없다는 버핏...일본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찬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4분기 현금이 1676억 달러로 증가해 지난 분기 최고치인 1572억 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평가되는 버핏이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일 수 있는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경고는 AI 버블의 가능성을 볼 만큼 고평가 된 기업이 넘쳐나는 현시점에는 경고로 인식됐다.

워런 버핏은 주주서한을 통해 "버크셔의 바늘을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은 소수다."라며 미국 외에도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버핏의 이러한 움직임은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라."는 그의 오래된 격언 때문에 시장에는 경고의 시그널로 해석됐다. 특히 버크셔가 최근의 AI 열풍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처럼 보이는 투자 스탠스는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이끌어 냈다.

그럼에도 일본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했다. 버핏은 주주서한을 통해 "일본 기업들이 미국 기업보다 더 우월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향후 일본 5대 무역회사들에 대한 지분을 더 늘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지난해 워런 버핏의 '긍정적 발언' 이후 급등해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1989년 이후 무려 35년 만의 대기록으로 그동안 버핏이 투자한 일본 무역상사 역시 사상 최고가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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