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적 쇼크 / 미러 장관회담...시장은 안전자산으로
넷플릭스 충격적인 1분기 신규 가입자 전망으로 20%대 폭락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러 외무장관 회담
지정학적 불안요인으로 안전자산 수요 증가하며 미 국채금리 하락
전일(20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견고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었으나 장 후반 상원 법사위의 규제 관련 법률안 통과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 -0.89%, 나스닥 -1.30%, S&P500 -1.10%, 러셀2000 -1.88%)
조정장에 진입한 나스닥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선으로 인식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후 대형 기술주를 겨냥한 규제 소식으로 하락 반전했다.
미 상원 법사위는 아마존(AMZN)과 알파벳(GOOGL)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이 사업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반독점 규제를 승인, 기술주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요인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시작될 경우 공급망의 부진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에너지와 금융분야의 제재가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연준의 매파적 정책 전환과 정치,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겹치면서 증시는 3주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은 이번주에만 약 5% 이상 하락해 4주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2020년 10월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폭을 보였다. 소형주도 큰 타격을 받았다. 러셀2000은 2020년 6월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이며 고점에서 약 18% 하락했다.
하지만 월가는 여전히 이를 기회로 보는 모습이다. 블랭크 샤인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샤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나스닥의 조정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린 반도체와 클라우드, 메가캡과 같은 기술주에서 기회를 보고있다."며 이번 조정이 광범위한 폭락장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늘 증시는 전일 신규 구독자 둔화와 최악의 가이던스를 제시한 넷플릭스가 개장 전 20%의 폭락세를 보이며 나스닥 주도의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다만 미 국채금리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 역시 전일 놀라울 정도로 급증한 재고량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며 금리와 물가상승 압력은 둔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