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이 꼽은 두 가지 과제: AGI 적용, 그리고 '인간 고유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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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06.09 23:04 PDT
샘 알트만이 꼽은 두 가지 과제: AGI 적용, 그리고 '인간 고유성' 증명
손재권 대표(왼쪽)가 샘 알트만 오픈AI CEO, 알렉스 블라이나 월드코인 CEO와 대담을 시작하기 직전 포즈를 취했다. (출처 : 더밀크 )

[월드코인 주최 더밀크 주관 서울 밋업(Meetup) 행사]
손재권 대표- 샘 알트만-알렉스 블라이나 월드코인 CEO와 대담
업계 관계자 200명 몰려
"월드코인, 가상화폐 지급, 지갑 생성... 홍채인식 기술로 신원 인증"

생성AI 열풍을 불러온 챗GPT의 창시자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10일 손재권 더밀크 대표와의 대담에서 인공일반지능(AGI)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홍채인식 기반의 스타트업 월드코인 홍보차 방한한 알트만 CEO는 챗GPT의 등장으로 인한 일의 미래에 대해서도 "미래에도 사람들을 일을 할 것이다. 사회에 환원하려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일하는 방식과 컨셉이 달라질 뿐이다. 미래에도 사람들은 협업하면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대담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해시드(Hashed) 오피스에서 열린 '월드코인 밋업 서울(Worldcoin Meetup Seoul with Alex Blania and Sam Altman)'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홍채스캔 기술 기반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기업 월드코인이 주최하고, 미국 기술 혁신 현장에서 생생한 생성AI 열풍을 취재해 온 더밀크가 주관했으며 블록체인 전문 투자회사인 해시드에서 개최됐다.

손재권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나선 '파이어사이드 챗' 대담에는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코인 CEO가 참석했다. 알트만은 월드코인의 공동 설립자다.

월드코인은 홍채스캔 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가상자산 월드코인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지난해 a16z 가 주도하는 시리즈 A 라운드에 이어 지난 5월 신규 라운드 펀딩에 성공하면서 1억달러를 유치, 3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a16z 외에도 코슬라벤처스, 코인베이스 벤처스, 디지털커런시 그룹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 등 테크 씬을 이끌고 있는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대담에서는 월드코인 창업 계기와, 월드코인으로 이루려고 하는 것, 그리고 생성AI와의 연결고리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알렉스 블라니아 CEO는 월드코인 창업과 관련, "지인으로부터 샘 알트만을 소개받았다. 둘 다 AI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보편적 기본소득(UBI)과 AGI 분야에서 기대감을 공유하게 됐다"며 "UB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설립 목적이다. 수십억 명의 인류를 위한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보편적 기본 소득은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월 기본 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다. 기술업계에서는 챗GPT와 같은 생성AI 등장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보편적 기본소득과 같은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 알트만 CEO는 '월드코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손재권 대표의 질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AGI 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람과 머신의 역할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여기에 대한 답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가 그 답을 찾아야 하고 사회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이 우리 삶에 통합되면 인류에게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월드코인은 글로벌 화폐를 발행,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홍채인식을 활용해 실제 인간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블라니아 CEO는 "어떻게 우리가 생각한 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확산시킬까 고민하던 끝에 모든 사람들의 ID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며 "온라인상에서 내가 어디에 있든지 '고유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아이디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AI가 직업에 미칠 영향과, 보편적 소득분배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샘 알트만은 '시스템과 구조가 소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질문에 체스를 예로 들었다. 과거 인류는 AI의 등장으로 체스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AI가 체스를 두는 것보다 사람들이 체스를 두는 것에 여전히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알트만은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라고 부연했다.

또 챗GPT의 등장이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 시스템 상에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도구가 발전하면서 성취할 수 있는 능력도 훨씬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AI의 발전과 속도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범주의 직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헬리온 에너지와 같은 핵융합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샘 알트만은 핵융합이나 AI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그는 "아주 저렴하고 최고의 규모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면 융합이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생산성을 제한하는 두 가지는 인공지능 비용과 에너지 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인류에게는 복지가 필요하고, 공정한 분배를 통해 포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인류 발전 과정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월드코인의 홍채인식 기구 '오브(Orb)'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행사는 200여 명의 국내외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네트워크를 통해 인사이트를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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