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혁신의 엔비디아 vs 지키려다 추락하는 삼성
🤼♂️애플 행사 D-3, 관전포인트 3가지
🌡️엔비디아, 너 빼고 다 손잡아
🔋엔비디아보다 더 오른 곳, 아베크롬비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스핀오프 레터, [비저너리(Visionary)]의 김세진입니다.
영원한 건 없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3조달러(약 4119조원)를 넘어서며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등극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주가는 3300% 상승했죠.
엔비디아는 아이폰을 파는 애플이나 윈도우를 파는 마이크로소프트(시총 1위)같이 우리가 알던 익숙한 기업이 아닙니다. 주로 기업에 반도체를 파는 회사죠. 엔비디아는 소비자(컨슈머) 제품 없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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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자기 혁신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는 게임용으로 만들었던 GPU가 AI 훈련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제품을 전면 갈아엎었습니다. 이 ‘AI 두뇌’ GPU는 오픈AI가 AI모델을 비약적으로 고도화시킬 수 있게 한 동력이 됐죠. 오픈AI의 챗GPT가 AI 열풍을 이끈 후 GPU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엔비디아 GPU 파트너십’여부는 AI산업의 성공을 판가름할 요소가 됐습니다.
🤼♂️ 이젠 애플의 시간? 관전포인트 3가지
애플은 초조합니다. 높은 현금보유액, 충성도 높은 고객에 기반한 아이폰이라는 대표작이 있지만, AI로 점철된 환경에서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B2C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 및 경쟁 기업과 견제의 소송전을 전방위로 벌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주가 부진에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이던 프로젝트 타이탄의 좌초, 야심 차게 공개한 '애플 비전 프로'의 부진이 겹쳤죠.
🔌엔비디아는 AI라는 흐름을 포착, GPU를 AI 반도체로 최적화해 AI 시대를 열었습니다. 모바일 시대의 승자 애플은 AI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애플이 10일부터 개최하는 WWDC 행사를 앞두고 주목해야 할 포인트 3가지와 과제를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 너 빼고 다 손잡아
이제 산업의 왕좌는 엔비디아의 파트너십 여부가 판가름하는 판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깨기 위해 미국 기술 업계에서는 적과 동침이 활발합니다.
🔥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MD, 브로드컴, 시스코, 휴렛페커드(HPE) 등은 ‘울트라 가속기 링크(Ultra Accelerator Link·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이라는 새로운 협력조직을 구성하고 AI가속기 통신을 위한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은 엔비디아를 겨냥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칩뿐만 아니라 'NV링크'를 통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NV링크는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GPU와 GPU, GPU와 CPU 등의 칩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술로, 엔비디아가 칩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엔비디아보다 더 오른 곳, 아베크롬비
‘20년 간의 잠에서 깨어났다’
🔥엔비디아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미국 기업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Abercrombie & Fitch)입니다. 한때 '섹시' 컨셉으로 의류 시장을 평정한 아베크롬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회사 역사상 최고의 1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아베크롬비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향수 냄새 가득한 매장 분위기와 성적인 분위기의 백인 모델을 내세워 ‘쿨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인종, 사이즈 등 면에서 다양성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사회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했죠. 아베크롬비 부활의 비결은 최고경영자인 프란 호로위츠(Fran Horowitz)의 리더십을 꼽습니다.
'자기 혁신'의 사례는 엔비디아만 있는 것이 아니죠. 오늘날 '애플 제국'을 만든 애플도 한 때는 시장점유율 90%의 MP3플레이어 '아이팟' 시장을 죽일 각오를 하고 '아이폰'을 선보였습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위대한 경영자의 반열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죠. 구글도 그렇습니다. 최근 AI 서치인 '오버뷰'를 내놓고 디지털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을 스스로 내놓고 혁신에 나섰습니다.
반면, 한국은 어떻습니까? 삼성전자는 30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점령했지만, 최근 3년간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 주가는 45% 오르는 동안이죠.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최근 1년간 42%가량, 대표 성장주 기업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고점 대비 각각 60%, 74% 급락했습니다.
자기 혁신은커녕 경직된 리더십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했습니다. 미국 시가총액 1위를 10년 동안 지켰던 제너럴일렉트릭(GE)은 1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세계 최초로 노트북을 개발해 일본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도시바 역시 반도체 사업이 동력을 잃고 신사업인 원전사업이 실패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산업의 흐름을 내다보고 GPU를 빠르게 AI용으로 개조했던 엔비디아의 과감한 판단과 행동이 한국에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